러, 독일 대사 초치해 '중독 증세' 나발니 검사 결과 거듭 요구

입력 2020-09-10 16:39  

러, 독일 대사 초치해 '중독 증세' 나발니 검사 결과 거듭 요구
"거부하면 적대적 도발로 간주"…"독일, 국제 화학무기금지기구에 전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을 주장한 독일 측에 검체 분석 자료를 넘겨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을 통해 "러시아 주재 독일 대사 게자 안드레아스 폰 가이르를 외무부로 초치해 독일 정부가 나발니의 발병 및 입원과 관련해 러시아에 근거 없는 비난과 최후통첩을 제기한 데 대해 단호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이 나발니와 관련한 상황을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계기로 이용하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러시아 검찰이 지난달 27일 독일 측에 나발니의 생체 자료, 감정 및 검사 결과 등을 제공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면서, 가이르 대사에게 이 같은 러시아 측의 요청을 거듭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독일 측의 자료 전달 거부는 진실 규명 거부이자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러시아에 대한 심각한 적대적 도발로 평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 같은 요구에도 독일은 나발니 검체 분석 결과를 러시아 측에 넘기지 않고 화학무기를 감시하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전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는 독일 병원으로 옮겨진 지 18일 만인 지난 7일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회복 중이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그가 독극물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처음으로 그를 치료한 러시아 병원과 현지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군사용으로 개발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신경세포 간 소통에 지장을 줘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손상 등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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