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제재, 북-이란 미사일 커넥션 의혹에 경고 울리나

입력 2020-09-22 06:46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북-이란 미사일 커넥션 의혹에 경고 울리나
북과 협력한 이란인 제재대상 포함…새로운 물증 확보 여부 불분명
북에 간접경고 의미도…미 당국자 "협력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21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유엔 제재를 복원한다면서 북한과 미사일 협력에 관여한 인물을 제재 대상에 올림에 따라 이른바 '북한-이란 핵·미사일 커넥션' 의혹에 다시금 관심이 쏠린다.
비록 미국이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양국의 협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서, 직접 제재 대상인 이란은 물론 북한을 향한 간접 경고의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는 이날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재래식 무기와 관련한 제재 대상 기관과 개인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이란인들을 대상에 포함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축적에 관여한 이란인과 함께 이란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란-북한 미사일 협력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이란 조직과 연계된 이란인을 제재 대상으로 한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미사일 관련 조치 분야에서 이란인 3명과 미사일 관련 연구기관 1곳에 대해 북한과 협력 이유 등을 들어 제재 대상에 올리거나 관련 제재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이는 예전부터 탄도 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이른바 '북한-이란 핵·미사일 커넥션' 의혹을 미국이 여전히 비중있게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란이 1980~1990년대 북한의 미사일을 사들였다는 의혹이 나오는가 하면, 2010년대 초반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참관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정부는 2016년 1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에 연루된 기업과 개인 등 11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북한과 미사일 개발을 협력한 의혹을 받는 개인 3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작년 3월 발간한 '이란의 외교 및 국방정책'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의 군부가 핵·미사일 개발 협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면서도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된 자료만 놓고보면 미국이 두 나라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 새로운 증거나 진전된 상황을 얼마나 파악했는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
미국은 이란인 2명을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북한 미사일 전문가들의 지원과 도움으로 발사된 우주발사체 발사에 참여하고 지원했다고 적시했지만, 시점이 오래된 과거인지 최근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또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협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며 샤히드 헤마트 산업그룹(SHIG)과 전직 SHIG 국장의 제재 정보를 업데이트했는데, SHIG와 이 국장은 이미 2016년 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미국이 과거에 파악했거나 대중에 공개한 정보를 토대로 조처했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지만, 반대로 양국의 커넥션과 관련한 새로운 정보를 확보했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로이터는 전날 미국의 대이란 제재 방침을 보도하면서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요 부품의 이전을 포함해 이란이 북한과 장거리미사일 프로젝트의 협력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무부 이란·베네수엘라 특별대표는 이날 이란과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관한 협력을 재개했다는 증거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그는 이란이 북한과 협력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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