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그룹별 현안에'…한가위에도 편치 않은 재계 총수들

입력 2020-09-30 08:00  

'코로나에·그룹별 현안에'…한가위에도 편치 않은 재계 총수들
삼성·현대차·SK·LG 총수들 국내 머무르며 경영 구상 몰두
이재용 내달 재판 본격화…정의선·최태원·구광모도 미래 고심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영신 기자 = 4대 그룹 총수들은 올해 여느 때보다 마음이 편치 않은 추석 연휴를 보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갈등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그룹별 현안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국내에 머무르며 경영 구상에 몰두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명절 연휴에 해외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경영'을 활발하게 해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이 제한적이라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이 부회장에 대한 두 건의 재판이 본격화한다.
특검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 기피 신청을 하며 재판이 장기간 열리지 못하고 있었으나, 최근 대법원이 기각하며 재판이 조만간 재개될 예정이다.
또한 이달 초 기소된 합병·경영권 승계 의혹 사건 1심 재판이 다음 달 22일 시작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연휴에 재판 대응을 준비하는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전략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이 미국의 화웨이 제재, 미국 업체 엔비디아의 ARM 인수 등으로 지각변동을 맞고 있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전략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와병 중인 부친 이건희 회장을 문안하고 국내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는 현장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다음 달 6일이면 지난 5월 '뉴삼성' 비전을 선언한 대국민 사과회견을 한 지 만 5개월이 된다. 사법 리스크가 가중하는 가운데서도 미래·혁신에 대한 구체적 성과를 내놔야 하는 점도 이 부회장의 고민거리로 꼽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자택에 머물며 4분기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은 회복세에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침체가 지속해 올 한 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4분기 주요 지역의 판매회복 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소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전략, 모빌리티 서비스,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여진다.

추석 연휴와 맞물려 열리는 베이징모터쇼를 직접 방문하지는 못하지만, 현장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고 필요한 사항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26일 개막한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기술브랜드인 'H SMART+'를 소개하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반영한 중국형 신형 아반떼와 신형 투싼을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과 함께 하반기 경영 현안과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코로나19에서 비롯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19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미래 준비를 위한 구상에 연휴를 할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최근 화상으로 주재한 사장단 회의에서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는 고객에게 선택받기 어렵다"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속에서 디지털 전환, 투자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연휴에 집중적으로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화학[051910] 배터리 사업 분사 결정이 구 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시장에서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도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벌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송도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당면한 과제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LG화학이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다음 달 5일에서 26일로 연기됐고, 특허침해 소송은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영업비밀 소송에서 승소하는 예비 결정이 나와 있는 가운데,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합의 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주요 계열사의 최대 현안인 만큼, 최 회장과 구 회장 모두 추석 연휴에 소송 진척 상황과 향후 전망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연휴 이후 3분기 실적 발표, 연말 인사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각 그룹 회장들은 이런 이슈들도 챙겨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기업들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하고 있어 총수들이 다른 때보다 더 바쁜 명절 연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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