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도시 포산, 국경절 맞아 日 테마쇼핑센터 돌연 '폐쇄'

입력 2020-10-12 15:18  

중국 지방도시 포산, 국경절 맞아 日 테마쇼핑센터 돌연 '폐쇄'
포산시 '이치방거리' 폐쇄…지적재산권 고려·일본풍 일소 등 해석 분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의 한 지방 도시가 일본을 주제로 한 쇼핑거리를 조성했다가 돌연 폐쇄를 해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12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에 위치한 일본 테마 쇼핑거리인 '이치방 거리'(一番街)가 국경절(國慶節) 연휴(10월 1일∼8일) 시작과 함께 갑작스럽게 폐쇄됐다.
이치방 거리는 100m 길이의 도로 주변에 조성된 일본 전문 상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을 방문하기 어려운 중국의 젊은이들로부터 단기간에 시선을 끌던 장소다.


포산시 뿐만 아니라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를 비롯해 중산(中山), 주하이(珠海)시의 젊은이들이 일본풍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이치방 거리를 방문하곤 했다.
하지만 국경절 연휴 때부터 이치방 거리로 이어지는 길목에 바리케이드가 처진 채 방문객들이 출입이 금지됐다.
'이치방 거리'를 알리는 건물의 간판 두 곳이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
또 개보수를 위해 거리가 일시적으로 폐쇄됐다는 안내문이 내걸렸으며, 임대 사무소도 폐쇄됐다.
거리에는 몇몇 경비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었으며, 일부 방문객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경비원은 "거리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모른다"면서 "거리는 이치방 거리 대신 다른 이름으로 불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치방 거리가 폐쇄된 데 대해 포산시 당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의 캐릭터 등을 무단으로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지적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당국이 제동을 걸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류아이핑 변호사는 "지방정부들도 점점 더 지적재산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풍의 쇼핑몰이나 거리를 개발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개발자들은 유명한 브랜드의 디자인을 모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포산시 당국이 중국의 건국기념일 국경절에 맞춰 이치방 거리를 폐쇄한 점을 들어 '애국주의적인' 의도가 깔려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가게의 주인은 "지방정부 당국이 (이치방 거리에서) 모든 일본적인 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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