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트럼프 노 마스크 유세재개…"힘 넘쳐, 청중 키스하고파"

입력 2020-10-13 10:30   수정 2020-10-13 11:41

'음성' 트럼프 노 마스크 유세재개…"힘 넘쳐, 청중 키스하고파"
승부처 플로리다서 '바이든 맹공' 판세 뒤집기…경합주 릴레이 방문 강행군
코로나 극복 이미지 부각…참석자들 상당수 '노마스크' 다닥다닥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백악관에 '격리'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에서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을 본격 재개했다.
지난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복귀한 지 꼭 일주일만으로, 그가 코로나에 걸린 뒤 공식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최대 경합지 플로리다에서 선거운동 복귀를 알린 것이다.



의료진이 직전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공식 발표하긴 했지만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노 마스크 상태로 대중 앞에 서서 건재를 과시하며 반전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선거운동 공식 복귀를 위해 나의 고향 주(州)로 돌아와서 기쁘다"며 "나는 여러분의 기도로 매우 원기 충전(energized)됐으며 여러분의 지지로 겸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지금으로부터 22일 뒤 우리는 이 주에서 이길 것이며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서 4년 더 있을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사람들은 내가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매우 힘이 넘치게 느껴진다 (I feel so powerful)"면서 "나는 청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나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무대 위에 등장할 때부터 연설을 거쳐 퇴장할 때까지 줄곧 노마스크 상태였다. 지자들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다닥다닥 붙어 앉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뤄지지 않았다. AP통신은 "참석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재개하자 마자 '바이든 때리기'도 사정없이 이어갔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실수'를 한 것을 두고 "그는 나쁜 날을 보냈다. 나쁜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조롱하는 등 유세의 상당 부분을 바이든 후보 맹공에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공격할 때 유세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4년 더" 등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청문회 일정이 시작된 에이미 코니 배럿 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 문제도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한 유세 소재로 활용했다.
이날 유세는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그는 자신의 완치를 강조하려는 듯 연설을 마친 뒤 바로 퇴장하지 않고 3분 가량 무대 위에 더 머물며 유세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팝송 'YMCA'에 맞춰 지지자들을 향해 몸을 가볍게 흔들며 춤을 추는가 하면 손을 흔들거나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어 흔들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주 펜실베이나,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경합주들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가지며 강행군을 이어간다.
앞서 숀 콘리 주치의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앤드루스 공항에서 플로리다를 향해 이륙한 뒤 '음성 판정'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감염 우려 등에 대한 불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지 무모한 행동, 분열적 수사(레토릭), 두려움 유포를 들고 샌퍼드를 찾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만5천명 이상의 플로리다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한 계획 없이 플로리다를 방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반전을 희망하며 광란의 선거운동 공세에 착수했다"고 비판했고,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이 막판 반전을 위한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촌평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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