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왕실에서 인종차별적 편견 모른 채 자랐다"

입력 2020-10-27 07:15  

영국 해리 왕자 "왕실에서 인종차별적 편견 모른 채 자랐다"
"편견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 걸려…무지는 변명이 될 수 없어"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저는 왕실에서 자랐기 때문에 무의식 속에 깔린 인종차별적 편견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죠."
영국 해리(36) 왕자는 남성 패션잡지 지큐(GQ)가 개최하는 콘퍼런스에 앞서 진행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같이 털어놨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전에는 세상에 그런 편견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지만, 아내인 메건 마클(39) 왕자비를 만나고 나서 눈을 뜰 수 있었다고 해리 왕자는 말했다.
해리 왕자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클 왕자비의 입장에 서 본 덕분에 세상을 바로 보는 게 가능해졌다면서도 "슬프게도 그 편견을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자인했다.
그는 "무의식적인 편견을 한번 깨닫고 난 다음에는 혹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고 난 다음에는 무지가 더는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리 왕자는 세계 곳곳에 만연한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세계적인 운동이고 기차는 역을 떠났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많으니 아직 올라타지 않았다면 지금 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있어서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아이에게 더 나은 세상을 아이에게 남겨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라며 이 현안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를 부연했다.
해리 왕자의 인터뷰는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에서 화제가 된 패트릭 허친슨이 진행했다.
허친슨은 시위 현장 인근에서 맞불 시위를 벌인 극우주의 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이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자 그를 둘러업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해리 왕자는 허친슨을 치켜세우며 "모든 인간이 어떻게 작동하고, 행동하고, 기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빛나는 사례"라고 칭찬했다.
올해 1월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서 지내고 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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