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떠난 삼성 오늘 창립기념일…이재용 '뉴삼성' 가속페달

입력 2020-11-01 06:00  

이건희 떠난 삼성 오늘 창립기념일…이재용 '뉴삼성' 가속페달
이재용 시대 본격 개막…복합 위기 대응하며 홀로서기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이 이건희 회장 별세 일주일만인 1일 창립 51주년을 맞았다.
앞으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삼성의 완전한 1인자로서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복합 위기에다 수사·재판으로 인한 사법 리스크까지 안은 상황에서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이끌어야 하는 무거운 부담을 안았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창립기념일이 휴일이고, 이 회장 장례 후 삼우제 등을 고려해 기념 행사는 2일 진행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 별세 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에 이재용 부회장이 메시지를 내 놓을 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삼성에서는 별도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이 부회장이 메시지 등을 통해 직접적인 입장을 내지 않으면, 사업장 방문 등 현장 경영 행보를 하면서 '이재용 시대' 비전을 조금씩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이 피고인인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재판 대응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뉴삼성'으로의 변화와 미래 도약을 위한 경영 활동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깝게는 국내외 현장 경영과 연말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를 뚫고 지난 5월 중국으로 올해 첫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지난달에는 네덜란드와 베트남을 연이어 방문했다. 사업장을 점검하고 고객과 해당 국가 주요 인사들을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다음 출장지로는 일본, 중국, 미국 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베트남 출장 후 귀국길에서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 정기인사는 통상 12월쯤 이뤄진다.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인 만큼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내용으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삼성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뉴삼성' 비전을 제시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늘날 삼성을 가능하게 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이 반도체, 인공지능(AI), 5세대·6세대 이동통신, 전장사업 등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과 혁신을 위한 인수·합병(M&A), 대규모 투자 등 과감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이 쓰러지며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서게 됐을 때 처음으로 내놨던 작품이 M&A였다는 점이 이같은 예상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삼성은 2014년 말과 2015년 석유·방산, 화학 사업을 각각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2016년에는 미국 하만을 인수했다. 이 부회장이 본격 수사·재판을 받게 되면서부터는 굵직한 M&A가 끊긴 상태다.
최근 대만 TSMC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과의 점유율 격차를 더 벌려가고 SK하이닉스[000660]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나 등 각종 인수합병이 활발한 엄중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도 대대적인 추가 투자나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이건희 회장이 남긴 업적이라면 첨단 반도체와 AI, 차세대 이동통신 등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새로운 분야"라며 "미래 먹거리 창출과 신경영 계승·발전을 위해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업 외적으로는 노사 관계 설정, 사회 공헌 등을 통해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5월 대국민 사과 회견에서 이건희 회장 시대 삼성이 고수했던 '무노조 경영' 방침을 폐기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3일 단체교섭을 본격 시작한다.
이건희 회장 별세로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상속과 지배구조 개편 문제 역시 이 부회장의 과제다. 이 부회장 중심 지배구조 체제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지만, 막대한 상속세 마련과 여당이 추진하는 일명 '삼성생명법' 등이 변수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머지 않아 회장 지위를 달고 등기이사로 복귀해 경영 장악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재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이어진다 해서 이 부회장과 삼성이 계속 위축돼 있기에는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이재용표 '뉴삼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총수의 입지와 역할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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