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지상철 교묘하게 떠받친 고래 꼬리 조각상

입력 2020-11-03 16:58   수정 2020-11-03 18:10

탈선 지상철 교묘하게 떠받친 고래 꼬리 조각상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네덜란드에서 달리던 지상철이 탈선해 약 10m 아래로 추락할 뻔했다가 앞에 있던 고래 조각상의 꼬리에 걸쳐진 덕분에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밤 0시 30분께 네덜란드 남서부 로테르담 인근 스피제니세 시에서 공중을 달리던 지상철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상철은 아래로 곤두박질칠 뻔했으나 바로 앞에 있던 대형 고래 꼬리 조각상 위에 걸쳐 그대로 멈춰 섰다.
사고 지상철에 타고 있던 사람은 기관사뿐이었으며,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특별히 다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탈선 시 주행 중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 중이다.



이 작품을 만든 예술가는 고래 꼬리 조각상에 얹힌 지상철의 모습이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면서도 조각상이 20년이 지나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찾은 한 사진작가는 "유명 관광지 같다"면서 "사진 찍는 일을 10년간 해 왔지만, 이 모습은 정말 오래 기억될 것 같다"고 NYT에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당국이 지상철을 옮기는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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