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격한 환영 브라질 좌파…룰라 "세계가 안도의 한숨"

입력 2020-11-08 09:29   수정 2020-11-08 09:41

[바이든 승리] 격한 환영 브라질 좌파…룰라 "세계가 안도의 한숨"
좌파진영에 새 기회 될까…이달 지방선거·2022년 대선 영향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브라질 좌파 진영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질 좌파 진영은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탄핵당하고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2018년 대선에서 극우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하면서 세가 급속도로 위축됐다.
'좌파의 대부'로 꼽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처벌된 것도 치명타였다.
그러나 바이든의 승리로 4년 이상 침체 분위기에 빠져있던 좌파 진영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 바이든의 승리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세계는 바이든의 승리로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면서 "미국 국민은 트럼프주의와 그가 상징하던 인간의 가치에 대한 부정과 증오, 삶의 포기,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공격적 행동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새 대통령이 세계와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에서 인본주의적 가치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과거 부통령 시절부터 브라질 좌파 정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1월 1일에는 호세프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도 참석했다.
미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었다. 1990년 당시엔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취임식에 댄 퀘일 미국 부통령이 참석했다.
2010년 호세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이 참석한 바 있다.



좌파 정당 지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패배로 브라질에서도 극우 포퓰리즘이 힘을 잃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달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올해 지방선거 투표일은 오는 15일이다.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29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지방선거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소속 정당이 없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우파·중도 정당들과 연대를 통해 느슨한 형태의 집권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우파·중도 연대가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빠르게 상실하고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질 수 있다.
좌파 진영은 사회적 소외 완화·지속 가능한 개발·경제성장·주권 수호·민주주의 심화 등의 가치를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맞서는 단일전선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바이든의 승리로 조성된 분위기를 이용해 지방선거를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룰라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몰고 가는 전략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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