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천만명 넘은 미국…바이든 취임 전 의료대란 위기

입력 2020-11-10 10:00   수정 2020-11-10 14:54

코로나 1천만명 넘은 미국…바이든 취임 전 의료대란 위기
입원 늘며 병상 부족하지만 정권 교체기 대책 집행 어려워
마스크·거리두기에 여전히 거부감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의료 체계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문단 형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코로나19 대처에 나섰지만, 취임 이후에야 각종 대책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에 부족한 보호장비를 공급하고, 마스크와 진단 장비, 백신을 보급하는 동시에 감염 경로 추적 강화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 등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 대선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회는 다음 회기까지 시간을 흘려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날씨가 차가워지면서 실내 생활이 늘고, 연휴를 맞아 여행 계획도 늘어나는 사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입원도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천만명을 넘은 미국의 의료 체계는 이미 부담이 가중된 상태다.
지난달 3만3천명이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현재 5만6천명으로 늘었다. 또 중환자실과 의료 인력 부족 사태로 응급실에 대기해야 하는 환자도 증가했다. 그러는 사이 지난 7일에만 1천100명 가까이 사망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현재 23만8천명인 미국 내 사망자가 37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워싱턴대학교의 보건지표·평가 연구소의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 정확하게 1년 만이다.


바이든 당선인과 코로나19 TF가 당장 대책을 가동한다고 해도 입원이나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또 단기간에 분위기가 급변해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상황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공화당 소속의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는 8일 코로나19가 급증한 게 검진 건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 방식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곳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채택하고 있지 않다.
코네티컷·매사추세츠·로드아일랜드가 지난주 야간 통행금지와 오후 10시 이후 영업 금지 명령을 내린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 여름까지는 몇 개 주 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증했다면, 현재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뉴멕시코는 지난 2주 동안 입원환자가 2배 늘어났고, 미네소타의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있는 병원 중환자실은 이미 98%가 환자로 가득 찼다.
노스다코타의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제는 환자가 들어오면 주변 대형 병원에 연락해 우리 병원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일상화됐지만, 그나마 여력이 있는 병원도 없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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