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수치 NLD "총선 압승"…미·EU "로힝야·소수민족 배제"

입력 2020-11-10 10:37  

미얀마 수치 NLD "총선 압승"…미·EU "로힝야·소수민족 배제"
코로나로 개표발표 지연?…"NLD 압승, 국민 다수가 군부 배제·수치 지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얀마 총선 결과가 만 하루를 훌쩍 넘은 10일 오전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압승을 확신하며 '문민정부 2기'를 예고했다.
미얀마 연방선관위(UEC)는 이날 오전 현재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직전 2015년 총선 당시 11월 8일 선거가 열리고 다음 날 오후부터 개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것에 비교하면 느린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표함을 옮기거나 개표하는 과정에서도 감염 예방 조치가 이뤄지면서 개표 작업이 다소 지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관위는 언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지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얀마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최근 하루 평균 1천명 이상 나올 정도로 재확산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도 총선을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집권당인 NLD는 전날부터 대변인 발표 등을 통해 승리를 확정하는 분위기다.
선관위가 선거 과정에서 'NLD 도우미'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음을 고려하면, NLD의 주장은 사실상 UEC의 비공식 발표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NLD 묘 뉜 대변인은 전날부터 언론을 상대로 당 관계자들이 미얀마 전역에서 전해온 정보라며 "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묘 뉜 대변인은 "정부를 단독으로 구성하기 위한 의석 322석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2015년 총선 당시 390석을 넘어서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LD는 수치 고문이 양곤의 코무 선거구에서 하원의원 자리를 지켜냈다고 전했다.
애초 현지에서는 군부독재 종식 열망이 강했던 2015년과 상황도 다른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도 심각해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NLD가 승리는 하겠지만, 2015년과 같은 '압승'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투표 개시 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일부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모습이 목격되면서 예상보다 투표 열기가 높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선거는 반세기 넘는 군부 독재를 종식하고 세워진 '수치 문민정부' 집권 5년을 평가하는 자리다.
경제부터 통치 시스템을 바꾸는 개헌·소수민족 갈등 해결 그리고 로힝야족 문제까지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지만, 인구의 70%가량인 주류 버마족의 수치 고문에 대한 압도적 인기가 이를 덮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분석가인 얀묘떼인도 로이터 통신에 이번 총선이 NLD의 또 다른 압승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는 "국민 다수는 군부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NLD를 이끄는 수치 국가고문을 여전히 자신들의 지도자로 생각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선거 결과는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투표 약 20일 전 '치안 불안'을 이유로 소수민족 강세지역인 서부 라카인주 대부분 지역의 선거를 취소해 100만명 이상 유권자의 투표를 막고, 60만명 가량인 무슬림 로힝야족에 대해 여전히 투표권을 주지 않은 것은 선거 이후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얀마 총선 관련 성명에서 "민주적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로힝야족을 포함한 일부 집단에 대한 투표 배제와 일부 지역의 투표 취소 조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이 추후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도 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높은 투표 참여와 평화로운 선거 진행을 평가하면서도 로힝야족을 포함해 미얀마 내 모든 인종과 종교 그리고 소수민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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