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부 대규모 정전사태에 성난 주민들 5일째 시위·폭동

입력 2020-11-12 06:26  

브라질 북부 대규모 정전사태에 성난 주민들 5일째 시위·폭동
공공건물 습격·고속도로 점거…지방선거 차질도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닷새째 시위와 폭동을 벌이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전이 길어지는 데 분노한 주민들이 공공건물을 잇따라 습격하는가 하면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아마파주(州)에서 9일째 정전 사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닷새 전부터 시작된 시위가 폭동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전력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가운데 법원이 12일까지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명령했으나 연방정부는 이번 주말에나 완전 복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주민들은 연방정부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며 늑장대응을 비난하면서 주도(州都)인 마카파를 중심으로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전날까지 50여곳에서 시위와 폭동이 일어났으며, 마카파 북쪽에 있는 연방고속도로가 시위대에 점거됐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은 어린이와 노약자까지 참여한 가운데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경찰의 대응이 어려울 정도로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전 사태 때문에 지방선거가 제대로 치러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의 모든 선거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전 상황에서는 투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올해 지방선거 투표일은 11월 15일이다.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한편, 브라질은 전력 생산의 70% 정도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가뭄으로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송·배전 설비에 대한 투자 부족도 정전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PSR의 자료를 기준으로 1965년 이래 전 세계의 대형 정전 사고 6건 가운데 3건이 브라질에서 일어났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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