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원태·산은 밀실야합…모든 법률수단 동원해 저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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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6 15:53  

KCGI "조원태·산은 밀실야합…모든 법률수단 동원해 저지"(종합)

KCGI "조원태·산은 밀실야합…모든 법률수단 동원해 저지"(종합)

통합에 복병 가능성…산은 "절차 진행 장애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대는 방안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16일 '조원태 회장과 산은의 밀실야합에 대한 입장'이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내고 "조원태 회장의 단 1원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방어하고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는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의 사적이익을 위해 국민혈세 및 주주와 임직원을 희생시키는 이런 시도에 대해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과 같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유상증자는 한진칼 정관상 이사회 의결만으로 제3자 배정을 결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란 게 KCGI 측의 입장이다.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진칼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면 주주 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한 뒤 실권이 생기면 산은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KCGI는 주장했다.

KCGI는 한진칼의 제3자 배정 결정에 대해 이사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과 함께 신주 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 등의 법률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CGI 측 법률 자문은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고 있다.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대한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 측과 경영권 확보를 두고 대립해왔다.

현재 KCGI 등 주주연합의 우호 지분율은 46.71%,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41.4% 수준으로, 주주연합 측이 우세하다.

한진칼 이사회는 이날 산은에 신주 706만2천146주를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납입일은 오는 12월 2일이다. 이 경우 산은은 한진칼 지분 약 10.66%를 보유하게 된다. KCGI 등 주주연합 우호 지분율과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은 신주 발행으로 이전보다 낮아지게 된다.



KCGI는 주주연합에 우호적인 이사를 신규 선임하기 위해 내년 3월 정기총회에 앞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KCGI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임시 주총 개최 추진을 보류해왔다.

다만, KCGI와 주주연합이 임시 주총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주총 소집 절차에 45일이 소요되므로 개최일은 내년 1월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정기주총이 내년 3월인 점을 고려하면 임시주총 개최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유상증자로 산은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중립성 이슈가 부각될 개연성도 있다.

KCGI는 이와 관련 "부채비율이 108%에 불과한 정상 기업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 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한진칼과 산은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결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진칼은 이날 5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의결 사실을 공시하면서 "이번 유상증자는 정부의 산업정책에 따라 산은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한진칼 및 대한항공의 경영정상화와 항공산업의 개편을 추진하기 위함"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제3자 배정을 결정한 근거로는 발행주식총수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긴급한 자금조달을 해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등을 사유를 명시한 정관 제8조 제2항을 들었다. 신주 배정기관으로 산은을 선정한 배경으로는 '산업재편 및 구조조정 전문 금융기관'인 점을 꼽았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이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 및 경쟁력 강화라는 계약 취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관련 종사자가 처한 절박한 상황을 고려할 때 통합 절차대로 진행하는 데 장애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주주인 3자 연합과도 협력하기를 기대하며 필요하다면 주주로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은은 이날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추진을 위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천억원을 투입하고, 3천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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