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강한 독일, 2차파동 속 '학교 지키기' 갑론을박

입력 2020-11-17 06:19  

공교육 강한 독일, 2차파동 속 '학교 지키기' 갑론을박
학력 격차 확대 우려 속 여름방학 후 정상수업
코로나19 급격한 재확산후 우려 커져…통제 강화안 보류돼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한 가운데 각급 학교 운영을 계속 정상적으로 유지할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연방 총리와 16개 주(州) 총리들은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학교에서의 통제 강화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독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잇따라 2만3천명대를 기록하면서도 학교와 어린이집의 운영을 계속해오고 있다.
여기에는 독일 교육이 확고하게 공교육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학교 문을 닫을 경우 학력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부모 맞벌이가 많고 팬데믹 상황에서도 재택근무가 적은 저소득층 가정에서 학생들의 학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교육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벌어지는 학력 격차가 향후 소득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또 부모가 점심을 챙겨주지 못하는 학생들의 영양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학생들이 가정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고려됐다.
독일에서는 팬데믹으로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정도까지 대부분의 학교가 문을 닫으며 정상 수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여름 방학 이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됐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10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어지면서 학교 운영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교원단체는 학생 30만명, 교사 3만명이 감염 또는 확진자와의 접촉 등으로 격리 중이라고 밝히면서 정상 등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대연장 소수파인 사회민주당의 보건정책 전문가 카를 라아터바흐는 최근 언론에 꾸준히 학교가 감염 확산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졸링겐 시당국은 11월 초에 학교 문을 닫기를 원했지만 주 교육당국이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연방정부가 제시한 방안은 학급당 수업 인원의 절반 축소와 수업 시간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이다.
감염의 급격한 확산으로 이달 들어 수업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는 지역 및 학교가 많아졌지만, 지역 교육 당국 및 학교장의 재량 사안이어서 조치가 제각각이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 등이 연방정부의 안에 찬성했지만, 북부와 동부 주 등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와 주 총리들은 다음 주 다시 만나 통제 조치 강화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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