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고교 몸매 드러나는 옷 금지 논란

입력 2020-11-26 15:46  

아일랜드 고교 몸매 드러나는 옷 금지 논란
무릎·쇄골 노출되는 옷도 금지…학부모들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아일랜드의 한 사립 고교가 수업에 방해된다며 여학생들에게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지 말도록 해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남쪽의 칼로에 위치한 사립 고교인 프레젠테이션 컬리지는 지난주 조회에서 여학생들에게 레깅스를 포함해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학교 측은 체육 시간에도 여학생들의 몸매가 드러나는 레깅스나 운동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가 남녀 선생님을 포함한 직원들의 정신을 산만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학생의 부모는 딸이 학교로부터 발목과 무릎, 쇄골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라면서 기본적으로 옷을 입을 때 살이 보이지 않도록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남학생들의 복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금지 규정을 명시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하며 학교의 성차별적이고 구시대적인 복장 규정을 비판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벌써 6천700명의 서명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탄원서에서 "소름끼치는 규정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10대의 어린 나이이고 교사에 의해 성적 대상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편안하고 안전함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학부모는 "선생들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끌린다면 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이들이 자신의 신체를 부끄러워하지 않길 바라며, 그들이 무엇을 입을지가 아니라 무엇을 추구할지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탄원서에 서명한 한 사람은 "여성들을 대하는 태도가 1950년대로 회귀한 듯하다"면서 "남자 선생들을 비롯한 직원들의 사고방식이 유일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일랜드 교육부는 이에 대해 학생들의 복장은 학교 당국의 결정 사항이라면서도 "학교는 학부모, 학생들과 상의해 복장 규정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dae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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