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보다 동료…세계일주 요트대회서 라이벌 구한 선수

입력 2020-12-02 13:43  

우승보다 동료…세계일주 요트대회서 라이벌 구한 선수
경쟁 상대 요트 파손되자 경기 포기하고 구조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힘든 요트 경기로 알려진 '방데 글로브'에 참가한 선수들이 우승 욕심을 버리고 요트 파손으로 위기에 처한 라이벌 선수를 구해 화제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대회에서 3위를 달리던 케빈 에스코피어의 요트가 남대서양 한 지점에서 거친 강풍과 파도에 부딪혀 절반으로 부서졌다.
그는 동료들에게 "나는 가라앉고 있다. 농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조난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는 요트를 버리고 구명정으로 옮겨 탔다.
조난신호를 받은 대회 운영팀은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프랑스 선수 장 르 캠에게 연락했다.
장 르 캠은 뱃머리를 돌려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거대한 파도와 강풍으로 동료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앞서가던 다른 선수들도 요트를 돌려 수색에 동참했지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하지만 이들은 동료를 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칠흑같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장 르 캠은 멀리서 에스코피어가 보낸 조난신호를 발견하고 구조에 성공했다.
에스코피어가 구조 신호를 보낸 지 11시간 만이었다.
장 르 캠은 경기를 망치게 해 미안하다는 에스코피어의 말에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번에는 내가 빈센트의 경기를 망쳤다"고 말했다.
2008∼2009년 시즌 방데 글로브에 참가했던 장 르 캠이 남미 최남단 케이프 혼 인근에서 요트가 뒤집혀 16시간 동안 갇혀 있다가 동료 빈센트 리우에 의해 구조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방데 글로브는 프랑스에서 출발해 남극을 거쳐 돌아오는 논스톱 세계 일주 1인승 요트경기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