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OPEC+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 합의"(종합)

입력 2020-12-04 04:02   수정 2020-12-04 10:04

"주요 산유국 OPEC+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 증산 합의"(종합)
OPEC+ 석유장관 회의서…"내년 2월에 증산 규모 다시 논의키로"
시장서 유가 3월 이후 사상 최고치 접근

(모스크바·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철종 김성진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타스 통신은 OPEC+ 석유장관들이 이날 화상회의 형식으로 내년도 산유량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복수의 OPEC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증산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매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일 예정이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도 성명을 통해 "OPEC+가 내년 1월부터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합의 소식에 시장에서 이날 유가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가를 향해 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차기 OPEC+ 회의는 내년 2월 초에 열릴 예정이라고 다른 소식통은 소개했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에 들어간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내년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또다시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 수요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소규모 증산으로 타협책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PEC+ 산유국들은 내년 1분기까지 현재의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방안, 1월부터 하루 190만 배럴을 증산해 감산 규모를 하루 580만 배럴로 완화하는 방안, 내년 1분기 내에 감산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방안 등 3가지 안을 놓고 협상을 계속해 왔다.
당초 지난 1일로 예정됐다가 산유국들의 심각한 견해차로 연기돼 열린 이날 OPEC+ 회의에선 하루 50만 배럴 증산 방안을 두고 마지막 협상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 상황에서 기존 감산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나 미국이 곧바로 셰일 오일 생산을 재개하면 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OPEC+ 산유국들의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증산 연기 논의를 촉발했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미국 셰일오일 증산 움직임이 증산 연기 결정에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 연기 입장을, OPEC 밖의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은 증산 연기 반대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양 진영은 치열한 논의 끝에 결국 소규모 증산을 타협책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단 OPEC+는 내년 나머지 기간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타협안을 도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회의 의장국은 러시아가 맡았으며 사우디는 이전과 달리 공동 의장국을 맡지 않았다.

cjyou@yna.co.kr,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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