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지방선거…조코위 아들 당선 예상(종합)

입력 2020-12-09 20:15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 지방선거…조코위 아들 당선 예상(종합)
유권자 1억 명 역대 최대 규모 지방선거 30만 개 투표소 가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에서 270명의 지자체장을 뽑기 위해 유권자 1억35만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지방선거가 9일 치러졌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에 따르면 이날 9명의 주지사와 시장 37명, 224명의 군수를 뽑는 지방선거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30만 개 투표소에 200만 명 이상 선거 인력이 투입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예년 대비 투표율이 상당히 저조했다고 일간 콤파스 등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투표소 내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 유권자는 마스크를 쓰고, 체온을 확인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선관위는 코로나19 환자의 투표권을 보장하겠다며 병원·자가격리 가정에 방호복을 입은 직원이 투표함을 들고 방문하도록 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당초 9월 23일이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이날로 미뤄졌다.
여전히 집단감염 우려가 크기에 내년으로 또 미루자는 목소리가 컸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보건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며 투표를 강행했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7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4명은 사망했다.
이날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천58명이 추가돼 누적 59만2천900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171명이 추가돼 누적 1만8천171명이 됐다. 일일 사망자 수는 이날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공식 선거 결과를 열흘 이내 발표할 예정이나, 주요 여론조사기관에서 이번 선거의 퀵 카운트(Quick Count, 표본개표)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투표 종료 후 여론조사기관들이 실제 투표함 중 일부를 표본으로 개표해 선거 결과를 예측하도록 허용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아들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3)와 사위 보비 아피프 나수티온(29)이 각각 시장으로 당선될지가 관심사다.
기브란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부 자바 솔로시 시장에 출마했고, 보비는 북수마트라주 메단 시장 후보로 나섰다.
두 사람 모두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투쟁민주당(PDI-P) 후보로 뽑혔다.
정치 전문가들은 조코위 아들의 경우 솔로 시장 선거에서 쉽게 승리하겠지만, 사위 보비는 메단 시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두 차례 대선을 치르며 메단시에서는 모두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20분께 솔로시 마나한 마을 투표소의 경우 개표가 끝났는데, 유효표 가운데 82.2%를 조코위 대통령 아들 기브란이 획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차르타 폴리티카(Charta Politika)는 이날 오후 3시33분 기준으로 표본개표 결과 솔로시에서 기브란이 87.26%를 차지해 상대방 후보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 사위 보비도 표본개표에서 상대방 후보를 앞섰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 왕조'(Political Dynasty)를 구축하려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치 왕조 구축 비판에 대해 "아이들더러 나를 따르거나 정계에 입문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며 "그것은 내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정치적 권리일 뿐"이라고 지난달 콤파스TV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수카르노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의 딸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이고, 메가와티의 딸 푸안 마하라니가 현재 인도네시아 첫 여성 하원의장을 맡고 있다.
이밖에 마루프 아민 부통령의 딸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의 조카도 선거에 출마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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