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선 넘고 모욕 줬다"…연일 '한국 연예계 때리기'

입력 2020-12-17 10:55  

중국 매체 "선 넘고 모욕 줬다"…연일 '한국 연예계 때리기'
중국 전문가들 "한국 연예인 어릴 때 입문해 문화 잘 몰라"
한국 엔터업계 "고의 없어…문화콘텐츠 창작 자유 인정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이 연일 한국 연예계가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며 한중간 갈등을 부추기는듯한 보도를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중국 민족주의 성향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왜 한국 팝스타들이 중국을 거듭 모욕해 중국 팬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연예계에 비난을 퍼부었다.
이는 전날 환구시보가 '한국 예능계 왜 자꾸 중국을 괴롭히나'라는 제목으로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과 가수 이효리, 황치열, 개그맨 이수근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비난한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연달아 한국 연예계를 겨냥해 대대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잘 보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부제목을 통해 가수 이효리가 지난 8월 방송에서 "마오 어떤 것 같냐"는 농담을 한 것을 비난하면서 일부 중국 네티즌은 중국 연예인들이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의 이름을 사용하면 한국인들의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했다고 반문했다.
이 매체는 일부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과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게 드물지 않고 한국에서 중국 관련 콘텐츠와 공연은 자주 관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부 한국 예능프로그램과 광고는 중국을 놀리는 데 있어 지켜야 할 마지노선까지 깨고 심지어 모욕을 줬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 연예인들이 어린 나이에 입문해 문화를 공부할 시간이 없어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 쉽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연예인 보수는 한국의 몇 배에 달해 한국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면서 "많은 한국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에게 중국의 정치, 역사 등에 대해 논의하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런 중국 관영 매체들의 '한국 연예계 때리기'는 너무 일방적이고 문화 콘텐츠 창작의 자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중국 매체들이 사회주의 통제 체제인 자신들의 잣대를 자유로운 창작 활동이 보장된 한국 연예계에 들이대는 것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연예계에서 중국에 대해 고의로 모욕하는 분위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으며 문화콘텐츠 창작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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