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개미 순매도' 13년 만에 바뀌나…올핸 3.8조 사들여

입력 2020-12-21 06:07   수정 2020-12-21 08:13

'12월엔 개미 순매도' 13년 만에 바뀌나…올핸 3.8조 사들여
"양도세 과세 이슈 소멸과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유"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내 증시를 지켰던 '동학개미'들이 올해 마지막 달 시장을 달구고 있다.
매년 12월에는 어김없이 주식을 팔아치웠던 개인들이 올해는 반대로 사들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8일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8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들이 각각 1조8천억원과 1조9천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을 던진 물량을 받아낸 셈이다.
앞으로 남은 거래일이 7일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올해 12월은 2007년 이후 13년 만에 첫 개인 순매수 기록을 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근 3년간 12월에 개인들은 2017년 3조6천억원, 2018년 1조2천억원, 2019년 3조8천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선 개인들이 11월(2조7천억원 순매도)을 빼고 매월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개미들의 순매수 덕분에 지난 18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2,772.18)를 다시 경신했다.
이 같은 개미들의 연말 순매수는 우선 주식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대주주 기준이 현행대로 유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표] 최근 5년간 12월 개인·외국인·기관 코스피 매매동향
(단위 : 억원)
┌───────┬─────────┬─────────┬────────┐
│ 연도 │ 개인 │ 외국인 │ 기관 │
├───────┼─────────┼─────────┼────────┤
│2020년│ 37,967 │ -18,076 │-19,005 │
├───────┼─────────┼─────────┼────────┤
│2019년│ -38,275 │ 6,184 │ 27,627 │
├───────┼─────────┼─────────┼────────┤
│2018년│ -12,339 │ -505 │ 11,752 │
├───────┼─────────┼─────────┼────────┤
│2017년│ -36,645 │ -17,368 │ 48,290 │
├───────┼─────────┼─────────┼────────┤
│2016년│ -14,446 │ 10,552 │ 3,453 │
└───────┴─────────┴─────────┴────────┘
※ 2020년은 12월 18일 기준
당초대로라면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이 올해 10억원에서 내년부터 3억원으로 강화될 예정이었으나, 논란 끝에 현행 유지로 바뀌었다.
대주주 판단 기준일이 전년 연말이기 때문에 양도세를 피하려는 개인들이 대체로 12월에 물량을 많이 처분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에는 당초 양도세 과세 기준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개인들의 11월 매도가 많았다"며 "그러나 기준 강화가 불발되고 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면서 개인들이 이달 들어 다시 주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주당 1천원 안팎의 특별배당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 기준일이 올해 연말이기 때문이다.
실제 12월 개인 순매수 가운데 절반인 1조8천억원이 삼성전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정기배당에 특별배당을 더하면 수익률이 2%에 이른다"며 "자산가들로서는 은행에 넣어둬도 1년 만에 받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수입을 한 달 만에 가질 수 있기 때문에 2%는 매우 큰 이슈"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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