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가짜 영국여왕'…성탄메시지서 춤 추기도

입력 2020-12-26 18:21   수정 2020-12-26 18:28

AI로 만든 '가짜 영국여왕'…성탄메시지서 춤 추기도
영국 방송사, 딥페이크로 여왕 '복제'…'허위영상' 경고차원

영국 채널4 방송이 방영한 가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성탄메시지 영상. [유튜브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영국 한 방송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기술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복제'해 '거짓 성탄절 메시지'를 방송했다.
첨단기술로 만들어진 가짜영상에 주의하라는 의도에서였다.
영국 채널4는 25일(현지시간) 진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가 BBC방송 등에서 방영된 직후 자신들이 시각효과(VFX)업체에 의뢰해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짜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를 방송에 내보냈다.
채널4는 1993년부터 '대안 성탄절 메시지'를 방송해왔다.
약 4분가량의 영상에서 가짜 여왕은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해가 되고 있다"라면서 올해 초 해리 왕자 부부가 독립해 왕실의 일원으로서 공무를 수행하지 않기로 한 것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가짜 여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진을 치하한 뒤 "올해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기술이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 중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 영상을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틱톡에서 유행하는 춤을 추기도 했다.
춤을 추고 난 후 가짜 여왕은 "오늘날 세상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스마트폰) 스크린을 통해 전달된다"라면서 "이는 우리가 항상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지에 관해 다시금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곧 화면이 흔들리면서 가짜 여왕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데브라 스티븐슨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채널4는 성명에서 "딥페이크 기술은 진실과 허위정보 간 전쟁에 새로이 등장한 무서운 전선"이라면서 "(가짜 여왕의 성탄절 메시지는) 더는 눈으로 본 것조차 믿을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채널4가 딥페이크 기술의 위험성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비영리 미디어연구조직 위트니스의 샘 그리고리는 가디언에 "여성을 공격하는 일을 빼곤 딥페이크 기술은 아직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는다"라면서 "사람들이 보이는 것조차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정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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