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아사 직전"…최대 300만원 지원? "손실 커 부족"

입력 2020-12-27 18:04  

자영업자 "아사 직전"…최대 300만원 지원? "손실 커 부족"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연장에 시름 더욱 깊어져
"연말 대목도 날렸는데…차라리 3단계 격상이 나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홍유담 기자 = "평년과 비교해 현재 매출은 4분의 1 정도 수준이다. 연말연시에 손님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타격이 무척 크다. 손님 예약 문의가 거의 없다."
서울 이태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27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내년 1월 3일까지 6일 더 연장됐다는 소식에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그동안 2.5단계 조치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고, 영업 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서초동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2.5단계 연장에)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헬스장 업종은 영업을 아예 못하는 상황에서 환불 요청도 비일비재해 계속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오히려 3단계로 격상해 확실히 방역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일부 업종에만 책임 전가를 해 피해를 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 거리두기 조치의 연장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힘든 시간도 더 길어지게 됐다.
수도권의 경우 노래연습장, 헬스장 등은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 전국의 식당은 계속 오후 9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고 이후 포장·배달만 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지난 8일 거리두기 격상 이후 소상공인의 매출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2주 차인 지난 14~20일 전국 소상공인 평균 매출은 지난해 동기의 68%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악의 매출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여론조사업체 비욘드리서치에 의뢰해 소상공인 1천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8%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평균 매출 감소율은 37.4%였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유행 전인 지난 10월 19일~11월 5일 실시한 것이어서 연말 상황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심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임대료를 포함해 최대 3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차 재난지원금인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처럼 매출이 급감하거나 영업 제한·금지 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에게 100만~200만 원을 지급하고 임대료 명목으로 최대 100만 원을 더 지원하는 것이다.
소상공인 단체들은 2차 소상공인 새희망자금보다 지원금액이 더 커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연말연시 특수를 날린 것과 임대료 부담 등을 고려하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권오복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임부회장은 "자영업자들이 아사 직전이다 보니 목 축임 정도는 되겠지만 수개월 만에 한 번 지급하는 지원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연말 손실이 워낙 크고 임대료와 인건비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단돈 얼마라도 필요한 소상공인에게는 긍정적이겠지만 연말 매출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는 300만 원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든 소상공인이 거리두기에 동참한 만큼 임대료를 차별 없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차 본부장은 내년 1~3월 전기요금 납부 유예 대책과 관련해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예가 아닌 감면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kak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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