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인사 지미라이 시련마다 빈과일보 주가는 오른다

입력 2020-12-30 11:31  

홍콩 반중인사 지미라이 시련마다 빈과일보 주가는 오른다
보안법 기소 지미라이 회장 사퇴 후 넥스트미디어 또 급등 현상
"홍콩인들 주식 매수로 지미 라이 지지" 분석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지미라이(黎智英·73)가 넥스트미디어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콩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반중 언론'인 빈과일보(?果日報) 사주인 지미 라이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이 신문을 운영하는 넥스트미디어 주가가 치솟는 '이상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빈과일보는 성명을 통해 라이가 넥스트미디어 회장직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넥스트미디어는 산하에 타블로이드 신문인 빈과일보와 디지털 잡지인 넥스트 매거진을 발행하는 미디어 기업이다.
라이는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고 홍콩의 민주 확대를 요구하는 논조를 펴온 대표적인 '반중 매체'여서 중국 본토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SCMP는 "분석가들은 그의 사임이 자신과 현재 가치가 6억8천500만 홍콩달러(약 950억원)에 달하는 출판 제국 사이에 선을 긋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이는 이달 홍콩보안법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나 자택 연금 중이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국가 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홍콩 검찰은 그가 빈과일보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국제사회에 홍콩과 중국 정부를 제재해달라고 호소한 것이 '외세 결탁'에 해당한다면서 기소했다.
라이의 회장직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30일 홍콩 증시에서 넥스트미디어 주가는 장중 25%까지 급등했다.
올해 들어 라이가 체포되거나, 빈과일보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등 라이 측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넥스트미디어 주가는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8월 그가 경찰에 체포되고 나서는 단 이틀 만에 넥스트미디어 주가가 12배 폭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 사주나 회사가 수사를 받는 것은 일반적으로 악재로 여겨지는데 홍콩에서는 이와 반대의 기묘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홍콩인이 라이가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주식을 매집하는 방식으로 라이를 지지하는 정치적 의견을 분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 시위 참가자까지 가혹하게 처벌할 수 있는 홍콩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에서는 야권과 민주화 운동 진영의 오프라인 시위 개최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SCMP는 "홍콩의 반정부 활동가들에게 (넥스트 미디어) 주식 매수나 빈과일보 신문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것은 라이 지지를 보여주는 인기 있는 방법이 됐다"고 전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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