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뒤집기' 압박한 트럼프에 펜스 '그런 권한없다' 전달"

입력 2021-01-06 16:34  

"'대선 뒤집기' 압박한 트럼프에 펜스 '그런 권한없다' 전달"
트럼프, 펜스에 바이든의 승리 인정 상·하원 합동회의서 '반란' 요구해와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자신이 대선 결과를 뒤집을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6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런 의사를 나타냈다고 대화 내용을 전달받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의장을 겸하는 펜스 부통령이 '반란'을 일으켜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백악관 법무담당 측으로부터 자신이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인증을 방해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는 해석을 받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측 자문그룹의 한 인사도 CNN에 펜스 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그의 헌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선거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펜스 부통령이 결과를 뒤집을 권한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른다"면서 대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자신의 권한 내에서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가까운 소식통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펜스 부통령 역할이 "의례적"일 뿐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상·하원 합동회의를 주재하는 부통령은 각 주에서 제출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낭독하고 당선인의 최종 승리를 선언하는 정도의 역할을 해왔다.
펜스 부통령의 이런 입장은 뉴욕타임스가 처음으로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성명을 내고 보도에 이의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펜스 부통령이 나에게 언급했다는 발언에 대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는 가짜뉴스"라며 "부통령이 행동할 힘을 갖고 있다는 데 우리는 완전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 이후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CNN은 또 소식통의 관측을 토대로 상·하원 합동회의 개최 당일 오전 백악관 인근에서 열리는 대선 불복 지지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펜스 부통령을 비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부통령이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그는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 지원유세에서도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우리의 위대한 부통령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면서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요구에 펜스 부통령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분석을 해왔다.
현실적으로 결과를 뒤집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2024년 대선을 염두에 둔 펜스 부통령이 여전히 지지층이 두터운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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