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찾는 중남미 국가들…좌파정권 중심으로 잇단 주문

입력 2021-01-09 06:12  

러시아 백신 찾는 중남미 국가들…좌파정권 중심으로 잇단 주문
아르헨티나 접종 개시 이어 멕시코·볼리비아 등도 도입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서 제조된 백신의 결과가 좋은 것 같다. 우리도 곧 그 백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자인 우고 로페스가텔 보건차관은 전날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 상황을 살펴본 바 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러시아 정부 산하 연구소가 개발해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다. 3상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승인이 난 것이라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유럽이나 아시아, 북미 대부분의 국가도 이 백신을 외면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중남미 일부 국가에선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잇따라 구매하고 있다.

남미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30만 회분을 들여와 의료진을 중심으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승인도 접종도 러시아, 벨라루스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였다.
이어 볼리비아도 스푸트니크 V 백신 구매 계약을 하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도 러시아 백신을 사들이기로 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과 가까운 좌파 정권이 들어선 국가라는 점이다.
중남미 내 다른 좌파 정권 국가인 니카라과와 쿠바도 앞서 러시아 백신의 자국 내 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좌파 정권의 러시아 백신 도입 결정은 정치적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우파 야권이 당국이 러시아 백신 승인 근거를 설명하라며 불신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러시아 백신을 도입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정권의 결정이 "이념적"인 것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지난해 이러한 시각을 의식해 "이런 중요한 일에는 이념이 없어야 한다. 건강이 우선"이라며 효과적인 백신이면 국적과 관계없이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멕시코의 경우 러시아 백신에 앞서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접종을 먼저 시작했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도 승인한 후 첫 물량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