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또 추진…미 바이든과 갈등빚나

입력 2021-01-11 23:54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또 추진…미 바이든과 갈등빚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땅 계속 건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이 제한적으로 자치권을 행사하는 요르단강 서안에 신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달 출범할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마찰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국방부가 요르단강 서안에 정착촌 800채 건설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머물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땅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강경한 정책을 고수해온 우파 성향 지도자다.
이번에 발표된 800채 건설 계획에는 탈메나셰 지역에 주택 100채를 세우는 방안이 포함됐다.
탈메나셰는 지난달 53세 이스라엘 여성이 숲에서 조깅하다가 피살된 지역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여성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용의자를 체포한 상태다.
AP 통신은 탈메나셰를 포함한 정착촌 건설 계획이 이스라엘 정부와 바이든 미 정부의사이에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신규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해 "무책임한 조치"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아직 출범도 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정부는 벌써 우리를 불필요한 대립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이 이곳에서 확대해온 유대인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된다.
현재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200여 곳에는 이스라엘인 약 60만 명이 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장관이 2019년 11월 서안 정착촌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으로 간주하지 않겠다고 밝혀 아랍권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정착촌에 비판적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으로 이른바 '2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동시 인정)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2국가 해법을 위해 팔레스타인과 대화를 모색할 공산이 크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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