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가 '고별선물'로 받은 특별한 의자…고립된 트럼프와 대비

입력 2021-01-12 16:13   수정 2021-01-12 16:13

펜스가 '고별선물'로 받은 특별한 의자…고립된 트럼프와 대비
각료회의서 쓰던 의자, 측근들이 수여해줘…4분 기립박수도
트럼프는 점점 궁지로 내몰려…충신 펜스마저 등돌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행정동인 아이젠하워빌딩에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위한 고별행사가 열렸다.
부인, 딸과 함께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백악관 건너편 웨스트윙(서관·대통령 집무동) 내 각료회의실에서 지난 4년간 자신이 사용한 전용 의자를 보좌진이 손수 가져와 그에게 수여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보좌진에게 지금까지 함께 이룬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고 공직 생활을 계속할 것을 독려했다. 이날 그는 4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말까지 펜스 부통령을 향한 측근들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주는 이 일화는 점점 고립돼 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CNN방송,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회에 난입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보좌진 대다수가 실망감을 표하며 그와 거리를 둬왔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등 정부 인사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주요 담당자들의 줄사퇴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 '넘버2' 펜스 부통령과도 결별해 있는 모습이 고립무원의 궁지에 내몰린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충직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불허 언행을 일삼아도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했고, 공식 석상에선 정부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사이에서도 펜스 부통령은 가장 믿음직한 '충신'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대선 결과를 직접 뒤집으라고 주문한 것을 계기로 두 인물은 사실상 결별했다.
펜스 부통령이 자신에겐 결과를 뒤집을 권한이 없다고 재차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도중 욕설을 내뱉기까지 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에게 변호인단을 보내 '선거 뒤집기'를 여러 번 요구하기도 했으며, 트위터로도 펜스 부통령이 "용기가 없다"며 압박을 이었다.
결국 펜스 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결과를 공식 인증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 역시 최근 주변에 "그간 내가 그를 위해 한 일이 얼마인데"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측근들은 펜스 부통령이 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수정헌법 25조 발동에 관해 의도적으로 공개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CNN에 설명했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발심을 은근히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yo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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