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일일 기자회견 생중계' 놓고 선거당국과 갈등

입력 2021-01-13 05:30  

멕시코 대통령, '일일 기자회견 생중계' 놓고 선거당국과 갈등
선거 기간 생중계 제한 가능성에 멕시코 대통령 '검열'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취임 후 매주 월∼금요일 아침 기자회견을 이어오고 있는 멕시코 대통령이 기자회견 중계방송을 둘러싸고 선거당국과 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멕시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선거관리위원회(INE)가 대통령 기자회견의 TV 중계를 제한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INE의 방침을 언급하며 "요즘 전 세계에 검열이 유행하더니 우리도 통제하려나 보다.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빼앗을 수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최근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한 것에 연일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멕시코 대통령은 INE의 조치도 마찬가지의 '검열'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전날 로렌소 코르도바 INE 위원장은 6월 하원 선거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4월부터 대통령 일일 기자회견을 통째로 전국에 생중계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 정책을 선전하고 이를 방송들이 그대로 중계하는 것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르도바 위원장은 "헌법에 따르면 선거 운동 기간 정부 선전은 방송으로 송출돼선 안 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실제로 기자회견 방송이 중단되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아울러 "INE가 우리를 침묵시켜도 되는 건지" 국민 여론을 묻겠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평일 오전 7시면 어김없이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을 만난다. 지방 방문 중엔 장소를 바꿔서라도 기자회견을 빠뜨리지 않는다.
요일별 주제에 따라 관계부처 각료들도 배석해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각본 없이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아 답한다.
지상파와 보도채널 등에서 매일 기자회견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생중계하는데 통상 2시간가량 진행되고, 지난해 11월에는 3시간 12분으로 최장 기록을 깨기도 했다.
쉽지 않은 주 5일 기자회견을 놓고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있는 반면 야권을 중심으로는 '쇼'라고 폄하하거나 정책 홍보에 여론을 독점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멕시코 대통령의 '검열' 비판이 나온 후 코르도바 위원장은 트위터에 "아무도 대통령 기자회견을 중단하라고 제안하지 않았다. 선거기간에 기자회견 전체가 방송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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