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열대어 구피도 개체·집단마다 자제력에 차이

입력 2021-01-16 13:30  

작은 열대어 구피도 개체·집단마다 자제력에 차이
먹이 향해 돌진 않는 억지 자제력 발휘…"동물에 광범위하게 존재"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난태생 송사리과의 3~6㎝밖에 안 되는 작은 열대어인 구피도 인간처럼 개체와 집단에 따라 자제력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시터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동물행동연구센터의 알레산드로 마카리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트리니다드 구피 종의 '억지 자제력'(inhibitory control) 실험을 통해 얻은 이런 연구 결과를 학술지 '어류 생물학 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최근 발표했다.
억지 자제력은 도움이 안 되는 충동이나 욕구를 억누르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트리니다드 구피(Poecilia reticulata) 암컷을 대상으로 실린더 안의 먹이를 찾아가는 방법을 학습시킨 뒤 실린더를 가리고 있던 커버를 제거해 투명하게 만들고 이후 반응을 관찰했다.
구피가 먹이를 향해 직접 다가가려다 실린더 벽에 부딪히는지, 아니면 이전에 학습한 대로 입구를 찾아 먹이로 다가가는지를 통해 억지 자제력을 발휘하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그 결과, 일부가 다른 구피들보다 더 많은 자제력을 발휘하는 등 "일관된 개체 간 편차"가 드러났다.
마카리오 박사는 이와 관련, "억지 자제력 연구는 주로 일부 조류와 포유류에 집중돼 왔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동물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했다.
연구팀은 실험대상 구피가 반복적 실험에서 먹이로 직접 다가가지 않은 것이 전체적으로 평균 2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비슷한 조건에서 다른 구피 종을 대상으로 한 실험 때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인데, 원인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억지 자제력이 덜 필요한 환경적, 사회적 조건에서 진화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엑시터대학의 대런 크로프트 교수는 "구피가 작은 강에서 포식자와 함께 살아 포식자를 피해 숨고 은신처 밖으로 나가 먹이를 찾으려는 욕구를 억제하는 능력이 필요했을 수 있다"면서 "이런 특성이 구피의 생존이나 번식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하는 것이 다음 연구 과제"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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