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사당 난동 사흘 전 '퍼펙트 스톰' 내부보고 있었다"

입력 2021-01-16 13:15   수정 2021-01-16 14:27

"미 의사당 난동 사흘 전 '퍼펙트 스톰' 내부보고 있었다"
의회 경찰 정보부서 내부보고서로 경고…"미온적 대처 조사해야"
의회 경찰국장 '비상사태' 선포 요청했으나 묵살…"대응 부실 미스터리"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6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 난동 사태가 일어나기 사흘 전 의사당 보안을 담당하는 의회 경찰 내부에서 폭력 사태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의회 경찰 정보부서가 3일 생산한 12쪽짜리 내부 보고서를 입수했다면서 이 보고서에 '대통령의 분노한 지지자 수천 명이 6일 의사당 자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WP는 이런 사전 경고가 있었음에도 실제 난동이 벌어졌을 때 왜 의사당 보안이 손쉽게 뚫렸는지에 대한 의문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상·하원이 당선인을 승인하는) 6일을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마지막 기회로 여긴다"라며 "절망하고 자포자기한 이들이 반대 세력이 아닌 의사당 자체를 폭력의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 "백인 우월주의자와 극우 단체의 추종자가 온라인 포럼에 모여 폭력 사태를 모의하는 것처럼 보였고 이는 며칠 뒤 일어난 난동의 전조다.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6일 모일 때 무장하라고 촉구했다"라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면서 "예상 군중 규모와 이들의 급박한 사명감을 고려하면 6일 '위험의 퍼펙트 스톰'이 형성될 것"이라며 "무기를 휴대하라는 촉구, 의사당과 가까운 집회 장소, 대통령의 부추김이 그 근거다"라고 결론지었다.
WP는 이 보고서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안보를 담당하는 다른 관계 기관까지 공유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WP는 FBI의 버지니아 지국이 사태 하루 전인 5일 극단주의자들이 워싱턴DC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폭력 사태를 벌이겠다고 위협한다는 사실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가 사실이라면 사전에 의사당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연방 안보 관계 기관들이 인지했지만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 감찰관은 사전 경고가 어디까지 전파됐고, 이에 어떤 조처를 했는지 조사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한 안보 기관 관계자는 WP에 "의회 경찰 정보담당 부서의 이 보고서가 스티븐 선드 의회 경찰국장에게 전달됐고, 선드 국장은 주 방위군에 비상 대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6일 의사당 주변에는 바리케이드가 다른 때보다 멀리 쳤다는 것이다. 폭력 사태 경고를 아예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이를 경시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선드 국장은 난동 사태 직후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선드 국장은 15일 WP와 인터뷰에서 이 내부 보고서에 대해서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정부 부서의 보고서를 평소에도 잘 보고, 이에 맞춰 보안 계획을 짠다"라고 말했다.
그는 9일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6일 이전에 추가적인 보안 조처가 필요하다고 우려해 의회 최고 담당자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동원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메리 매코드 전 법무장관 안보 보좌관은 "6일 의사당 주변에서 더 견고한 보안 조처를 하고 의회 경찰은 관련 정보를 더 공유해야 했는데 왜 부족했는지 완전히 미스터리다"라며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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