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육아에 지친 영국 부모들, 고학력 보모 찾는다

입력 2021-01-18 16:11  

코로나 육아에 지친 영국 부모들, 고학력 보모 찾는다
"재택 근무하면서 학교 안 간 자녀 돌보느라 피로감 쌓여"
대학 졸업한 보모 수요 늘어…일부는 석·박사 학위도 요구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 런던에 사는 세 아이 엄마 사라 윌리엄스(44)는 최근 영문학 석사 학위를 따고 교직을 이수한 보모 한 명을 고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 가는 자녀들을 위해서다.
이 보모는 아이들이 학교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듣는지 등을 확인해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일손을 덜어줄 사람이 정말로 필요했다"면서 "혼자서는 세 아이의 서로 다른 요구를 일일이 들어줄 수 없었다. 보모가 날 구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자 집에만 머무는 자녀들을 돌봐주던 학부모들의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줄 고학력 보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일간 더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명 인사나 기업가, 외교관 등 부유한 가정에 보모, 가정도우미, 집사를 연결해주는 영국 럭셔리 인력 중개 업체 폴로 앤드 트위드는 요즘 호황을 맞고 있다.
이 업체는 자녀의 홈스쿨링을 도와줄 수 있는 학사 학위의 보모에 대한 요구가 특히 증가했다면서, 고객 수가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여섯 달 동안 받은 문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증가했고, 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의 이력서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통상 어린이를 돌보는 보모의 경우 16살 수준의 교육만 받으면 되지만, 박사 학위까지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다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학교에 못 가는 자녀를 위해 휴가를 신청하는 부모도 있지만, 상황이 마땅치 않다.
영국노동조합회의(TUC)가 근로자 5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혼 여성 직장인 10명 중 7명꼴로 휴가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했으며, 열에 아홉은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정신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다.
챌린저 창립자는 "학부모들이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족과 상주하거나 몇 시간 동안이라도 와서 자녀를 돌봐주며 학부모를 쉬게 해 줄 보모를 연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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