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바이든 취임 후 첫 대만해협·남중국해서 정상 작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군이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대만해협에서 첫 군사 훈련을 감행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훈련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5일 논평에서 "이번 훈련에는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각각 13대, 15대의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투입됐다"면서 "이는 대만 당국에는 압박이고, 미국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인민해방군 전투기가 대만 해협의 경계를 넘어 주변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며 "중국과 미국 사이의 상호 이해를 위한 기본적인 틀이 이미 손상됐기 때문에 양측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만 정책은 현재 조정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의 정책이 관성적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 당국이 중국에 항거하기 위해 미국에 크게 의존하는 강경한 정책을 바꿀 것 같지는 않다"며 "대만 당국은 대만 해협을 가장 빠르게 가로지를 수 있는 세력이 중국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또 "대만 해협의 긴장 완화는 정치적 관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현재는 중국, 미국, 대만 사이의 상호 작용이 사방으로 단절돼 있어 바로잡기가 힘든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 정권의 해악과 구별하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정치적 신호를 보내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며 "대만에는 하나의 중국만이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미국의 항공모함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평론했다.
전문가들은 베이징의 싱크탱크인 남중국해 전략 상황 조사단의 위성 사진을 인용해 "이번 훈련에 앞서 미국 항공모함이 대만 남쪽 해역을 통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이 포착됐다"면서 "미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 항공모함의 남중국해 진입에 맞춰 중국군은 폭격기 8대를 포함한 전투기 편대를 대만 해협에 보냈다면서 이는 미국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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