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은행 12곳 합병 추진…"은행시스템 위험 억제"

입력 2021-02-01 13:06  

중국 랴오닝성 은행 12곳 합병 추진…"은행시스템 위험 억제"
'대북 제재 위반' 단둥은행 포함…"일부 은행은 예금인출사태 겪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단둥(丹東)은행을 비롯해 랴오닝성 내 도시 상업은행 12곳이 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중국 매체 매일경제 등에 따르면 랴오닝성 정부는 최근 도시 상업은행 개혁 관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방안을 중앙정부에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병대상은 랴오닝성 내 도시 상업은행 15곳 중 자본 규모가 큰 성징(盛京)은행·진저우(錦州)은행·다롄(大連)은행을 제외한 12곳으로, 대상 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100억~1천500억 위안(약 1조7천억~25조9천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병 계획이 랴오닝성 경제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지역 은행시스템의 위험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랴오닝성 정부는 "지분구조가 분명하고 자본이 풍부하며 관리가 개선된 현대적인 도시 상업은행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랴오닝성 정부는 최근 국무원 금융위원회에 합병을 통한 새로운 성(省)급 은행 설립 방향을 보고했으며, 향후 랴오닝 금융지주그룹 등 대기업과 중국 예금보험기금관리회사를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일 방침이다.
합병 대상 가운데 북중 접경인 단둥에 기반을 둔 단둥은행은 2017년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통로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미국 등의 제재대상에 올랐으며, 2019년에는 최대 대출고객인 단둥항(港) 운영기업 단둥항그룹의 부실로 대출연체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둥은행의 자산 총액은 890억 위안(약 15조4천억원) 수준이었다.
로이터는 잉커우옌하이(營口沿海)은행과 후루다오(葫蘆島)은행 등 랴오닝성 내 일부 중소은행이 자금 부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기업 부실 등에 대한 우려로 2019년 말 이후 예금 인출사태를 겪었다고 전했다.
자오롄(招聯)금융 둥시먀오(董希?) 수석연구원은 합병 및 구조조정이 도시상업은행들이 한데 뭉쳐 위기를 이겨내는 모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도시 상업은행 외에 농촌 상업은행, 마을은행 등의 합병·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면서 "지방 정부가 조정역할을 해야 하지만 반드시 시장화에 따라야 하며 은행을 통제하려 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중국에서는 랴오닝성뿐만 아니라 지난해 쓰촨성 등 곳곳에서 중소은행 합병 및 구조조정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방은행들의 위험 완화를 위해 중소은행의 자본 증가를 장려하는 한편, 부실 채권 증가에 대응해 인수합병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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