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호주에 뉴스 차단 '갑질'하자 "북한 독재자 같다" 뭇매

입력 2021-02-19 10:32   수정 2021-02-19 10:33

페북, 호주에 뉴스 차단 '갑질'하자 "북한 독재자 같다" 뭇매
총리 "겁내지 않을 것"…호주인들 분노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호주인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7일 호주 정부가 거대 디지털 플랫폼 업체에 뉴스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호주 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소셜미디어 업체(페이스북)가 호주에 취한 행동은 실망스러울 만큼 오만했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우리는) 겁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모리슨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플랫폼 기업 뉴스 사용료 지급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페이스북 사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호주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으며 매달 약 1천700만명이 페이스북을 방문한다고 BBC는 전했다.
조시 프라이덴버그 재무장관은 "페이스북의 조치는 엄청난 충격"이라면서 향후 호주 내 정보 공백을 야기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마크 맥고완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총리는 "페이스북이 북한의 독재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호주 국장은 페이스북이 정보의 흐름을 검열하고 있다며 "위험한 사태 전환"이라고 우려했다.
국제앰네스티의 한 지역 운동가는 "개인 회사가 사람들이 의존하는 정보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많은 호주인이 호주 매체는 물론 해외 언론사들이 올린 뉴스 콘텐츠를 페이스북에서 못 보게 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드니에 사는 피터 퍼스는 "페이스북이 앞으로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분명히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호주 밖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영국 의회 줄리언 나이트 디지털·문화·미디어 및 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BBC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행동에 대해 "갑질"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수많은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가 만연하는 상황에서 놀라울 정도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이것은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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