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미얀마 방문계획 논란…"군부와 협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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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2-24 09:52   수정 2021-02-24 09:57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미얀마 방문계획 논란…"군부와 협상 말라"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미얀마 방문계획 논란…"군부와 협상 말라"

쿠데타 후 첫 외국 특사 방문…문건 유출되자 네티즌들 "무슨 의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차원의 대응을 앞장서 제안한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의 미얀마 방문계획이 담긴 문건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의 트위터를 보면 미얀마 네티즌들이 그의 25일 방문 일정에 관한 미얀마 교통부 문건과 함께 "군부와 만나지 말라. 그들을 합법화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미얀마 교통부의 문건에 따르면 레트노 장관은 25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당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로이터 통신은 "유출된 문건 내용이 사실임을 미얀마 당국자에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네티즌들은 "인도네시아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 정부와 협상하기 위한 특사를 보내지 말라", "레트노 장관의 방문 일정 문건이 유출됐다. 무슨 의도로 오느냐"며 우려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 측은 레트노 장관이 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이후 동남아 '다른 나라'를 방문할 수도 있다면서 미얀마 방문 일정에 관해 확인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 후 "양국 외교장관이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를 접촉해 미얀마 문제에 관한 (외교장관) 특별회의를 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트노 장관은 17∼18일 브루나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의 역할과 특별회의 개최 지지를 요청했고 양국은 지지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얀마 쿠데타 사태에 대해 태국과 캄보디아, 필리핀은 '내정 간섭 불가' 원칙을 밝히는 등 회원국간 입장이 다르다.



미얀마 외교부는 다른 국가들의 우려 표명에 대해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군부(Tatmadaw)가 비상사태 규정에 따른 임무를 완수하면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을 치르고 당선된 정당에 책임이 이양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얀마가 새 선거를 공정히 치를 수 있도록 선거 감시단을 보내자고 인도네시아가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미얀마 시위대는 양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우리는 지난해 총선 결과를 지지한다. 새 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시위를 벌였다.

태국 방콕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그들(군부)과 협상하지 말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미얀마의 새 선거를 지지하지 않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복귀를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한 역내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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