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공동시장 FTA걸림돌 제거될까…브라질과 '환경타협' 시도

입력 2021-02-26 07:30  

EU-남미공동시장 FTA걸림돌 제거될까…브라질과 '환경타협' 시도
유럽 각국 정부·의회, 보우소나루 정부 환경정책에 거부감 여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브라질이 EU-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되는 환경문제에서 타협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EU와 브라질은 유럽 각국 정부와 의회가 EU-메르코수르 FTA 체결을 찬성·승인할 수 있을 정도의 환경보호 약속을 제시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EU 측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않으면서 협의는 아직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EU 회원국 의원들은 "FTA 체결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환경정책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거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U는 환경 문제를 FTA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삼겠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서 브라질 주재 이그나시오 이바녜스 EU 대사는 "삼림 파괴가 줄어들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어야 FTA 체결에 대한 EU 회원국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2019년 6월 말 벨기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FTA 체결에 합의했으나 아마존 삼림파괴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면서 EU 회원국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함께 FTA에 반대하고 나섰다.
EU는 FTA 조건으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를 완전히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한 파리기후변화 협약 준수를 브라질에 요구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협약 탈퇴를 시사하는가 하면 국제사회 기부로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발을 샀다.
한편, 브라질 정부가 메르코수르 개방에 관심을 나타내는 점을 들어 환경문제에서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브라질 정부는 메르코수르의 대표적인 보호주의 장치로 꼽히는 대외공동관세(TEC) 점진적 인하 방안을 제시하면서 메르코수르의 개방적 운영을 위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TEC를 올해 최소한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회원국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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