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 사용…"활용에 문제있다"(종합)

입력 2021-03-03 21:30  

프랑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만 사용…"활용에 문제있다"(종합)
보건당국, AZ 백신 접종 대상 65세 미만→75세 미만으로 확대
65세 이상에 무용론 주장했던 마크롱 대통령 "나도 AZ 맞겠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지난달 초부터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애초 목표만큼 많이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오후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정부가 접종 센터에 배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만회분 중 4분의 1만이 사용됐다고 밝혔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약 75%를 접종하지 않았다며 해당 백신의 활용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에서 2월 28일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률이 24%로 목표로 삼았던 80∼85%를 훨씬 밑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앞서 프랑스 정부가 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률은 각각 82%, 37%로 집계됐다.
모더나 백신 사용률이 낮은 이유는 최근에 확보한 백신 물량을 아직 배송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보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월 6일부터 65세 미만 의료서비스 종사자, 25일부터 50∼6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연령 제한을 65세 미만으로 설정했던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제출한 고령층 임상시험 결과 자료가 효능을 입증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프랑스 일부 병원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야기한 부작용 등을 이유로 해당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지금 당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느니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바라보는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의사 출신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도 공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전날 65세 이상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증명하는 자료가 나왔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기존 65세 미만에서 75세 미만으로 확대했다.
베랑 장관은 고등보건청(HAS)의 판단에 따라 기저질환이 있는 75세 미만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75세 이상에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만 사용한다는 방침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1월 말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능이 없다고 주장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화상으로 진행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치고 나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검증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이달 1일 기준 303만6천605명이 코로나19 백신 1회차 접종을 마쳤다. 지금까지 사용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최소 3∼4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맞아야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78만3천528명으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8만7천220명으로 세계 7위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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