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성향' 렁춘잉, 홍콩행정장관 선거 재도전 시사(종합)

입력 2021-03-04 14:48  

'친중 성향' 렁춘잉, 홍콩행정장관 선거 재도전 시사(종합)
"홍콩은 중국공산당이 설계한 것…중국공산당을 신뢰해야"
"현재 선거제로는 외국 정부 꼭두각시가 지도자 될 수 있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내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홍콩 선거제 손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렁춘잉(梁振英·66) 전 홍콩 행정장관이 행정장관 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4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렁 전 장관이 전날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베이징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홍콩 행정장관에 복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난 3년간 난 손 놓고 지내지 않았다"면서 "홍콩과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자격이 '20년 이상 홍콩에 산 40세 이상의 중국인'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나도 출마가 가능한 수백만 홍콩인 중 한명이다"고 밝혔다.
친중 성향의 렁 전 장관은 2012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홍콩 행정장관을 지냈다. 현재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다.
로이터는 "홍콩 정계와 재계에서는 높은 인지도의 렁 전 장관이 캐리 람 현 장관에 이어 차기 행정장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렁 전 장관은 앞서 2016년말 가정사를 이유로 행정장관 연임에 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최근 양회를 앞두고 잇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는 등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렁 장관은 전날 RTHK와 인터뷰에서는 "현재 입법회(홍콩 의회)와 행정장관 선거제를 유지하면 외국 정부의 꼭두각시들이 홍콩의 지도자가 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홍콩 선거제 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외국에 가서 자신들의 정부에 대한 제재를 부탁했다"며 "그들은 미국 정부 지도자들과 사진을 찍고 꼬리를 흔들면서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왜 홍콩에 그런 의원들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애국자만이 홍콩을 다스릴 수 있다는 원칙은 아주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렁 장관은 또 "홍콩은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아래 존재한다"면서 "우리의 생활방식과 자본주의 체제를 포함해 우리가 너무나 사랑하는 홍콩은 중국공산당이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사랑하는 것과 중국공산당을 사랑하는 것을 왜 별개로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홍콩인들은 중국공산당을 신뢰해야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이날 저녁 양회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간 전인대 홍콩대표단에 홍콩의 정치시스템 개편에 관해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이번 양회에서는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에 근거해 홍콩의 선거제 개편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SCMP는 또한 전날 궈웨이민(郭衛民) 정협 대변인이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것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철저하고 빈틈없이 이행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근본적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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