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강화 확률 공개' 초강수 맞나?…"뽑기 구조는 변함없어"

입력 2021-03-05 16:10   수정 2021-03-05 17:13

넥슨 '강화 확률 공개' 초강수 맞나?…"뽑기 구조는 변함없어"
업계 파장은 예상되지만…유·무료 혼합 경우는 "검토할 예정"
게이머들 "확률형 아이템은 이제 못 믿어"…게임법 영향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넥슨이 업계 최초로 아이템 강화 확률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 파장이 퍼질 전망이다.
그러나 게임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수익 모델(BM) 자체를 바꾸라"며 분노를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넥슨은 5일 오전 "기존에 공개해온 캡슐형 아이템에 더해 '유료 강화·합성' 확률을 전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단순히 무기·갑옷 등 아이템을 뽑는 데만 확률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아이템을 강화하고 합성하는 데도 확률을 넣는다.
업계 자율규제는 '캡슐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료 캡슐(랜덤박스)을 열어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공개하지만, 그 아이템을 강화할 때 성공할 확률은 공개하지 않는 게임이 대부분이다.
이날 넥슨이 강화·합성 확률을 공개해 확률 공개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회사의 게임에서도 이용자들의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 같은 방향을 도입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이 실제로 얼마나 투명하게 확률 정보를 추가 공개할지는 게임별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넥슨은 이날 "'유료' 강화·합성류 정보를 공개하고, '유료' 확률형 아이템 확률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근 게임에는 유료와 무료 아이템을 합성하는 데까지 확률이 부여된 '유·무료 혼합형 확률형 아이템'이 많다. 캡슐형이나 강화형이 아니라 빙고판을 채우는 식의 확률형 아이템도 있다.
이를 게임업계 용어로 '이중 가챠' 및 '컴플리트 가챠'라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유료 아이템의 확률 공개는 이미 업계 자율규제로 시행하고 있었던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넥슨이 유·무료 혼합형 확률 공개까지는 선언하지 않은 것이 오늘 발표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넥슨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료 확률형 상품 공개를 우선으로 하고, 유·무료 혼합형은 점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중·컴플리트 가챠 문제 개선 여부에 관해서는 "유저들의 기대치와 일부 BM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음을 절감하고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와 모델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게이머들은 "확률형 아이템은 이제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MMORPG 게이머는 "뽑기 확률은 어차피 회사 측에서 일주일에 몇 번이고 바꿀 수 있고, 확률이 공개된다고 한들 뒤에서 어떤 변동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확률형 아이템은 언제나 조작 가능성이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국회에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 개정이 추진되고 넥슨 등 주요 게임사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자 넥슨이 선제 대응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초안을 짜고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발의한 게임법 전부개정안에는 게임사가 유료 아이템뿐 아니라 유·무료 혼합형 아이템 뽑기 확률도 공개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넥슨이 이날 발표한 안은 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상헌 의원은 넥슨 발표에 관해 "과거보다 진일보한 내용이긴 하나, 여전히 이용자들 분노는 크다"며 "이번 사안의 핵심은 이용자들이 더는 게임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게임사들 추후 발표가 이용자 신뢰를 되찾는지 지켜본 후 차후 의원실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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