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여성·아동 확인 보고에 시리아 공습 30분전 취소"

입력 2021-03-05 10:38  

"바이든, 여성·아동 확인 보고에 시리아 공습 30분전 취소"
시리아 민병대 기지 2곳 표적 정했다가 1곳만 폭격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첫 군사작전'으로 시리아 민병대 시설 두 곳을 공습하기로 했다가 여성과 어린이의 사상을 막고자 한 곳의 공습을 급히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고위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미군은 지난달 25일 시리아 친(親)이란 민병대 시설을 폭격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군사작전이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의 목표는 이라크 에르빌 미군 기지 공격에 대응하면서 이란과 대립을 고조하지 않는 동시에 대테러 작전의 협력자인 이라크 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달 15일 이라크 에르빌 미군기지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지면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다쳤다.
직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공언했다. 중동 내 미국인 사상은 미국이 군사작전을 벌이는 인계철선이다. 미국은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하기 때문이다.
에르빌 기지가 공격받고 다음 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즉각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 국가안보 당국자들의 회의가 이어졌다.
그러다가 20일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발라드 공군기지에 4발의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인 1명이 부상하는 일이 벌어진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군사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강화하는 일이었다.
그다음 이틀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 타격 대상 후보가 추려졌다.
국방부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이 있는 그린존에 로켓포가 떨어진 지난달 23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할 표적을 확정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고위참모들은 25일 오전 상황실에서 한 시간가량 회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최종 선택지들과 위험평가보고서, 이란에 전달되는 메시지를 포함한 외교적 결과에 대한 논의를 보고받았다.
이 회의에서 당일 밤 공습을 단행하기로 했다.


공격대상 수도 논의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시리아 내 두 곳'으로 정한다.
그런데 공습을 30분 앞두고 공중의 F-15E 전투기로부터 두 번째 표적 대상 건물의 마당에 여성과 어린아이 2명이 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오스틴 장관은 여성과 아이가 있는 곳을 빼고 한 곳만 공습하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언했고 이는 즉시 수용됐다.
결국 공습은 시리아 친이란 민병대 시설 한 곳에 대해서만 이뤄졌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공습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대의 공군 F-15E가 7기의 미사일로 9개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고 2개의 시설은 거의 못쓰게 했다고 밝혔다.
군사작전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공습으로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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