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가면 화상회의도 안 할까…"소통방식 영원히 바뀌어"

입력 2021-03-07 07:01  

코로나 물러가면 화상회의도 안 할까…"소통방식 영원히 바뀌어"
제프 스미스 줌 룸 총괄 인터뷰…"대면·가상 커뮤니케이션 장점 혼합될 것"
"화상회의, 효율적으로 하려면 45분 안에 끝내고 모든 사람에게 말할 기회 줘야"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전 지구를 공포로 몰아넣은 바이러스의 습격에 맞서 백신을 손에 넣은 인류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팬데믹 이후의 세계,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전망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업무·교육 등 비대면 기술이 깊숙이 들어온 분야에서는 팬데믹으로 한 번 바뀐 소통 방식이 완전히 이전처럼 돌아가진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온라인 회의 플랫폼 '줌'에서 '룸' 부문을 이끄는 제프 스미스 총괄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팬데믹과 재택근무 체제가 그 어느 때보다 급격히 일상의 변화를 앞당겼다"며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은 앞으로도 영원히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미스 총괄은 "이미 업무처리 방식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고 팬데믹이 종식되더라도 이전과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 미팅부터 학습·결혼식·장례식에 이르기까지, 산타클로스도 굴뚝이 아닌 화면으로 찾아오고 한국에선 차례를 줌으로 지내는 시대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조직은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분석해 두 가지 종류, 즉 대면이 필요한 소통과 원격으로 할 수 있는 소통으로 구분하고 있다"며 "이런 2차 디지털 전환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코로나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라 여겼던 디지털 소통은 이제 기업에 혜택이 되는 장기적 방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최근 포브스가 사무실 복귀와 관련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사무실 근무 재개 후 대면 회의 비중을 제한하겠다고 했고 4분의 3 이상이 화상회의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답했다.

스미스 총괄은 "최근 한 의사에게 원격·디지털 진료 방식을 코로나 이후에도 활용할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그는 이 방식이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고 전했다.
줌은 지난해 팬데믹 위기 속에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2021회계연도 총 매출은 26억5천140만 달러로(약 3조원)으로 전 해보다 4배 넘게 늘었다. 2020년 초 하루 1천만명이던 줌 회의 참가자 수는 3월 2억명, 4월에는 3억명으로 폭증했다.
스미스 총괄은 "이번 팬데믹 시기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 한 가지를 꼽자면, 원격근무 효율성이 높을 수 있음을, 현장 근무보다 절대 떨어지지 않음을 우리가 다 함께 확인했다는 것"이라며 "미래에는 대면 커뮤니케이션과 가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이 혼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임직원이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을 채택하면 장소, 시간 및 방법을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맡은 서비스 '룸'은 기존 회의실을 화상 연결 공간으로 바꿔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문화가 바뀌더라도 카메라 너머로의 소통이 얼굴을 맞대는 자리보다 낫긴 어렵다.
스미스 총괄은 효율적인 화상회의 진행 비결에 대해 "꼭 필요한 사람만 회의에 초대하고 회의 어젠다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회의 시간을 되도록 45분 이내로 설정해보자. 1시간 이상의 회의가 필요할 경우 중간에 짧더라도 쉬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회의 중에는 되도록 회의 참가자 모두가 말할 기회를 줌으로써 회의를 활발하게 이끌 것을 권장한다"며 "회의가 목적에 맞게 진행됐는지, 반드시 필요했던 회의였는지 평가하는 작업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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