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따블라디] 코로나에 명태가격 폭락…아프리카 판로 눈독

입력 2021-03-13 07:07  

[에따블라디] 코로나에 명태가격 폭락…아프리카 판로 눈독
현지 언론 "1년 전보다 30% 떨어져"…중국 수산물 수입제한 탓
중국 의존도 낮출 대체지 확보 노력…"1월 한·일 수출 늘어"

[※ 편집자 주 : '에따블라디'(Это Влади/Это Владивосток)는 러시아어로 '이것이 블라디(블라디보스토크)'라는 뜻으로, 블라디보스토크 특파원이 러시아 극동의 자연과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중국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던 러시아 수산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울상을 짓고 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중국이 러시아산 수산물의 수입을 제한하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대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대체 시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러시아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당시 러시아산 수산물 포장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중국은 사실상 러시아산 수산물의 수입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러시아 수산물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현지 일간인 코메르산트의 지난해 12월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러시아가 수출하는 수산물의 61%를 소비했다.
그해에만 수출물량이 109만t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갑자기 수입 물량을 제한하면서 현지 수산업계는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중국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최근 몇 년간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명태 가격은 폭락을 거듭했다.
중국에 판매되지 못한 수산물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명태 어획이 지속해서 이뤄지며 가격은 곤두박질쳤다.
러시아 연방어업청 산하의 통계분석 기관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자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달 초 극동에서 1㎏ 명태의 도매가격은 68루블(1천 원)이었다.



1년 전 비슷한 기간에 명태의 도매가격이 100루블을 웃돌던 상황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떨어진 것이다.
러시아 수산업계가 명태의 어획량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연방정부는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시장에 수산물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선 러시아 극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의 수산물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산 수산물을 수입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다.
실제 연해주 지방정부는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의 수산 업체들이 지난 1월에만 한국하고 일본에 수산물 2만8천t 이상을 수출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배 늘어난 것이라고 연해주 지방정부는 밝혔다.
러시아 연방정부는 근본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향후 2년 이내에 충분한 어류 가공 능력을 창출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충분한 수산 인프라를 갖춰 극동 해역에서 잡은 수산물을 가공,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겠다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원료 공급기지를 넘어 주요 수산물 수출국이 되겠다는 게 러시아의 구상이다.
가공·냉동시설이 부족한 러시아는 원양에서 조업해 가져온 수산물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해외에 수출했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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