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프 등 유럽서 AZ백신 접종중단 잇따라…18일 EMA 결정 주목(종합2보)

입력 2021-03-16 05:30   수정 2021-03-16 08:43

독·프 등 유럽서 AZ백신 접종중단 잇따라…18일 EMA 결정 주목(종합2보)
이탈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이어 10여개국 중단…"중단은 실책" 비판도 제기

(베를린·로마·파리=연합뉴스) 이 율 전성훈 현혜란 특파원 =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15일(현지시간)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를 필두로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이 AZ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데 뒤이은 조처다.
이들 국가는 AZ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보고가 잇따르자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AZ백신 접종 중단은 실책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AZ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독일은 이날 신중을 기하기 위해 AZ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신 승인을 담당하는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의 권고에 따라 AZ백신 접종을 1차, 2차회분 모두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EI는 독일과 유럽에서 AZ백신 접종과 관련해 뇌혈전이 시차를 두고 발생했다는 사례가 추가로 보고됨에 따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슈판 장관은 "AZ백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일과 EU의 전문가들이 더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작용이 결과적으로 백신접종의 효과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추가로 보고된 사례가 AZ백신 판매 승인 권고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와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는 유럽의약품청(EMA)이 결정할 것이라고 보건부는 내다봤다.
슈판 장관은 "우리는 조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것이며, 조사 결과는 열려있다"면서 "EMA가 이번 주 안에 결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AZ백신을 이미 접종받은 이들과 관련해서는 "접종 이후 나흘 이상 몸이 좋지 않으면 즉시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접종과 연관돼 뇌혈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7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내에서는 16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프랑스도 예방 차원에서 AZ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하는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독일의 발표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EMA 판단이 나올 때까지 AZ백신 접종을 잠시 멈춘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와서 접종을 빨리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별다른 근거 없이 AZ백신이 65세 이상에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가 비판을 받았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후 AZ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


이탈리아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은 이날 예방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AZ백신 사용을 한동안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해당 백신 접종 후 돌연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시칠리아에서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 등이 일련번호 'ABV2856'의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했고, 피에몬테주에서도 58세 교사 한 명이 일련번호 'ABV5811' 백신을 맞은 하루 뒤 숨졌다.
두 제조단위 백신은 선제적으로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현지 보건경찰은 피에몬테주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ABV5811 백신 압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ANSA 통신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도 전문가 평가가 끝날 때까지 최소 2주 동안 AZ백신 접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이 밝혔다.
스페인 의약품·의료기기청(AEMPS)을 이끄는 마리아 헤수스 라마스는 AZ백신 접종을 중단하면 캠페인 속도가 더뎌질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덴마크를 필두로 노르웨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은 AZ백신의 일부 제조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유보한 바 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AZ백신을 접종한 의료진 3명이 혈전과 출혈, 혈소판 감소 등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EMA와 함께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에, 현재 확보가능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AZ백신 접종 일시 중단은 실책이라며, 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AZ백신의 중단없는 접종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사회민주당(SPD) 보건전문가는 독일 정부의 AZ백신 일시중단 조처 발표 직후 트위터에서 "지금까지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이는 실책"이라며 "일시 중단하지 않고, 조사를 병행하는 게 합병증의 희소한 빈도를 고려했을 때 나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급격한 3차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는 AZ백신의 1회차 접종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AZ백신을 두둔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AZ백신이 매우 안전하다며 접종을 계속 이어가도 된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BBC 방송 등이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경험이 많은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계속 갖고 있으며 영국 전역에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접종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HR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계속해서 접종해도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계보건기구(WHO)와 EMA는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AZ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EMA는 이번 사안과 관련, 안전성 위원회가 오는 16일 정보를 추가로 검토할 것이며, 18일에는 수집된 정보와 필요할지도 모르는 추가 조치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위해 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MA는 현재 코로나19 예방에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Z도 전날 낸 성명에서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천700여만명에 대한 안전성 검토 결과,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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