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색조 화장품 수요 급감…승승장구 미 CEO 고개 떨궈

입력 2021-03-16 10:11  

코로나로 색조 화장품 수요 급감…승승장구 미 CEO 고개 떨궈
미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 팬데믹 후 대비 CEO 전격 교체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코로나19의 여파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 부진을 겪은 미국 최대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Ulta Beauty)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하고 '코로나19 이후 시대' 준비에 나선다.
15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얼타의 성장을 주도한 메리 딜런(59) CEO가 오는 6월 2일자로 물러나고, 데이브 킴벨(54) 사장이 CEO로 승진한다.
이번 발표는 얼타가 지난 11일 팬데믹 기간 경영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나왔다. 얼타는 작년 순매출액이 전년 대비 16.8%나 감소한 62억달러(약 7조원)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딜런 해임에 놀라움을 표하며 "일부 투자자는 실망할 수도 있는 결정"이라고 평했다. 기업정보 분석가 데이비드 슈워츠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앞서 워낙 급속한 성장을 이룬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딜런은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30여 명에 불과한 여성 CEO 중 한 명이다. 맥도널드 부사장·US셀룰러 사장 등을 거쳐 2013년 얼타 CEO로 영입됐다.
CNN 비즈니스는 딜런 재임 기간, 얼타는 주가가 3배 이상 뛰었고 매장 수는 2배 이상 늘었으며, S&P500 기업 및 포천 500대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을 피해 가기는 어려웠다.



얼타는 코로나19 초기에 전 매장을 폐쇄했다가 재개했으나, 매출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딜런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재택근무가 늘고, 모임 및 행사가 제한되면서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면서 "기초 화장품 수요는 늘었지만 감소 폭을 상쇄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얼타는 지난 1월 캐나다 시장 진출 계획을 보류하고 인력을 추가 감축했다.
딜런은 당분간 얼타 이사회의 신임 의장을 맡아 후임자 킴벨을 도울 예정이다.
킴벨은 2014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얼타에 합류한 후 2019년 사장에 올랐다.
1990년 설립된 얼타는 시카고 교외도시 볼링브룩에 본사를 두고 미국 전역에서 1천26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한다.
얼타는 2021년 매출 예상치를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실적보다 다소 낮은 72억~73억 달러로 잡고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제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킴벨 신임 CEO가 얼타를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회복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며 "언제라도 수요가 다시 늘면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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