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롬니, 베이징올림픽 '경제·외교 보이콧' 제기

입력 2021-03-16 23:45  

미 롬니, 베이징올림픽 '경제·외교 보이콧' 제기
"선수 불참은 불공정…中공산당만 겨냥하자" NYT 기고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면 보이콧보다 효과적인 방식으로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제재하자는 주장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올바른 방식'이란 제목이 붙은 공화당 중진 밋 롬니 상원의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일단 롬니 의원은 중국이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신장 위구르족 학살과 홍콩의 평화적 시위에 대한 잔혹한 탄압, 자국민 감시와 언론통제를 지속하는 중국 공산당에 항의 표시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베이징 올림픽 전면 보이콧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구(舊)소련 시절이던 1980년 미국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했을 때도 소련의 메달 획득에만 도움이 됐을 뿐 현실을 바꾸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롬니 의원은 베이징을 목표로 땀을 흘린 미국 올림픽 선수들에게 대회 불참을 요구하는 것도 불공정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대신 롬니 의원은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경제와 외교적인 방식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자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선수단과 가족 외 미국인들은 올림픽 관람을 위해 베이징에 가지 말자고 제안했다. 미국인 관광객들이 베이징의 호텔이나 식당, 경기장에서 돈을 써 중국 공산당에게 이득을 안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올림픽 개최지에 외교사절과 백악관 관리들을 보냈던 관행도 중단하자고 주장했다.
대신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중국의 반체제 인사나 종교단체 지도자, 소수민족 대표들을 만나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롬니 의원은 베이징 올림픽의 중계권자인 미국 NBC 방송에 대해서도 과거 대회와는 다른 형식의 중계를 요구했다.
개회식과 폐회식 프로그램에 중국의 우월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경우 이 부분을 중계하지 말고,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자료를 방송하라는 것이다.
롬니 의원은 미국 정부가 동맹국을 향해서도 이 같은 경제·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체제의 러시아, 시진핑 체제의 중국을 나열한 뒤 "독재적인 국가에선 올림픽이 개혁을 촉진하지 않고, 선전의 도구로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2012년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롬니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중도파를 대표하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