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시위대 600여명 석방…상점 싹 문닫는 '침묵 시위'

입력 2021-03-24 16:38   수정 2021-03-24 16:39

미얀마 군부 시위대 600여명 석방…상점 싹 문닫는 '침묵 시위'
군경 총격에 7세 소녀 사망 분노 확산 하루 뒤 이뤄져…시위대 달래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반(反)쿠데타 시위 등을 하다가 체포돼 구금 중이던 시민 600여명을 24일 석방했다.
이날 오전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 중이던 시민들이 버스를 타고 교도소를 나왔다고 변호인 등 목격자들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영 MRTV는 쿠데타 규탄 시위와 관련해 구금 중이던 628명이 석방됐다고 보도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구금된 이들을 위한 변호 활동에 참여하는 단체의 회원은 로이터 통신에 약 15대의 버스가 교도소를 떠났다며, "석방된 이들은 시위를 하다가, 군경의 야간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거나 또는 무언가를 사러 외출했다가 잡힌 이들"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시위 현장을 찍다 체포된 자사 기자도 이날 석방됐다고 전했다.
외신과 현지 SNS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대부분 젊은이들인 이들은 버스 창문을 열고 저항의 상징이 된 '세 손가락 경례'를 하는 모습이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 나온 것을 차용한 것으로,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됐지만, 쿠데타 이후에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졌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2천812명이 체포·구금됐으며 이 중 2천418명이 여전히 구금 중이거나 체포 영장 등이 발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석방 조치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AP통신은 군부가 시위대를 달래려는 조치로 일단 보인다고 전했다.
전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한 집안에 들어가 총기를 발사,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던 7살 소녀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7살 소녀는 군경 총격 등으로 숨진 것으로 확인된 275명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희생자로 알려지면서 SNS에서는 분노하는 민심이 표출됐다.



한편 이날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고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비폭력 저항인 동시에,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여 중인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강제하려는 군정의 행보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얀마 나우는 설명했다.
한 활동가는 로이터 통신에 "오늘 하루는 외출도 안하고, 상점도 문을 열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등 모든 것이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마양곤 지역의 한 주민은 "고기와 채소를 팔던 거리의 행상들도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 차량 다니는 소리도 안들리고 새들만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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