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

입력 2021-04-12 13:27  

증권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분쟁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대신증권 등 목표가 상향 잇따라
미래에셋증권 "LG에너지솔루션, 현금 유입·소송 비용 제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에너지솔루션이 2년간 이어온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전격 합의한 것에 대해 12일 대부분 증권사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간 악재로 작용해 온 소송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송 리스크 해소와 함께 배상금에 따른 현금 유입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 합의가 두 회사를 넘어 배터리 소재 업체 등 국내 배터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날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분쟁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했다.

◇ "SK이노베이션, 불확실성 해소"…삼성증권·대신증권 등 목표가 상향 잇따라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가치 반영에 있어 유일하게, 그리고 치명적이었던 악재가 해소됐다"며 "예상보다 낮은 합의금 규모도 긍정적일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유럽향 대규모 수주 활동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2년간 사업 가치가 대폭 반영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목표가를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소송에 따른 미국 내 배터리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배터리 사업 가치의 극단적인 할인(discount) 역시 해소되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목표가를 38만원에서 40만원으로 다시 높였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26만원→29만원), KTB투자증권(28만원→34만원), 신영증권(35만원→37만원), 유진투자증권(32만6천원→40만원) 등도 목표가를 높였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합의금 중 현금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되고 로열티는 매출 대비 일정 비율로 손익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다만 로열티를 반영하더라도 그동안 발생했던 소송 관련 비용이 제거되고 매출 확대로 인해 고정비 부담도 줄어드는 만큼 SK이노베이션이 당초 예상했던 이익 수준을 달성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파우치형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감가상각, 환경·사회·지배구조(ESS) 사업 부재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가치를 할인하는 요인으로 제시하며 목표가를 30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춰잡았다.
강 연구원은 "합의를 통해 배터리 사업 및 분리막 사업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판단"이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배터리 사업에서의 불확실성, 재무 부담, 자회사 지분 희석 우려는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배터리 사업이 적자인 가운데 자체적인 수익 창출이 미미하다"며 "자회사인 정유, 화학, 윤활기유 사업에서 배당이 중요하나 업황 부진(정유·파라자일렌) 또는 지분 축소(SK루브리컨츠)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배당 여력이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 "LG에너지솔루션, 배상금 합의로 현금 유입 긍정적"
박연주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현금 유입과 함께 소송 비용 제거, 로열티 수익에 따른 일부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LG의 배터리 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로열티 수익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현렬 연구원도 "그동안 합의금 규모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기에, 예상보다 낮은 합의금일지라도 현금 유입 측면에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지적재산권을 인정받은 점도 글로벌 최상위 배터리 업체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벤트"라고 언급했다.
정용진·정익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춤했던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이슈"라며 "연초부터 코나 전기차(EV) 화재 충당금, 폭스바겐 내재화 배터리 발표, ITC 소송전 지속에 따라 악재가 중첩되며 투자자들에게 누적된 피로가 컸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최대 악재였던 소송 리스크 해소와 향후 미국 투자가 탄력이 붙을 점을 감안하면 투자 심리 개선의 변곡점에 왔다"고 평가했다.



◇ "2차전지 산업 짓눌렀던 불확실성 해소"…"'K-배터리' 글로벌 지배력 강화"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송 합의는 국내 배터리 산업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배터리 증설과 사업 확장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장기간의 소송 불확실성 종료를 통한 전기차 배터리 수주 확대가 가능하며, 소송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합의로 K-배터리 업체들이 선점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굳건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셀 업체들의 합의로 소재·부품 업체들도 그동안 준비해왔던 증설 페이스를 지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5년간 미국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기 위한 업계 전체의 노력이 있을 것"이라며 "셀 업체들뿐만 아니라 소재·부품업체들도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해 완벽히 현지화가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양사 간 소송은 그동안 2차전지 섹터에 가장 단기적이며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관련 밸류체인(공급망) 소재 기업, 장비 기업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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