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에 흑인 청년 숨진 미 브루클린센터서 사흘째 항의시위

입력 2021-04-15 02:48  

경찰 총에 흑인 청년 숨진 미 브루클린센터서 사흘째 항의시위
검찰, 14일중 총 쏜 경관 기소 여부 결정할듯…유족은 "모든것 책임져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국 미네소타주(州)의 소도시 브루클린센터 일대에서는 13일(현지시간)에도 사흘째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CNN 방송은 이날 밤 일부 폭력적인 시위를 포함해 브루클린센터 시내와 주변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고 14일 보도했다.
시위는 이날 오후 평화롭게 시작됐다. 그러나 해가 떨어지자 되자 흑인 단테 라이트(20)를 쏜 백인 여성 경찰관 킴 포터가 일했던 브루클린센터경찰서 주변에서 혼돈이 터져 나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수백명의 시위대를 향해 페퍼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를 뿌리며 섬광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진압장비를 입은 경찰을 향해 물병 등을 던졌다.
또 일부 시위대는 '단테 라이트에게 정의를'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미 연방수사국(FBI) 사무실 외부의 담장을 오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또 시위 도중 9분 29초간 무릎을 꿇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의미다.
플로이드가 숨진 미니애폴리스는 라이트가 총에 맞은 브루클린센터에서 약 12㎞ 떨어져 있다. 미니애폴리스의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는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재판이 열리고 있다.


수백명에 달하던 시위대는 그러나 야간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밤 10시 무렵이 되자 수십 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이날 밤 60여명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폭동이나 다른 범죄 행위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에 나왔던 플로이드의 유족은 라이트의 유족을 찾아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우리는 여러분을 지지하며 서 있을 것이다. 세상은 또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살해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큰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카운티 검찰은 이르면 14일 중 포터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라이트는 헤너핀카운티에 있는 브루클린센터에서 총에 맞아 숨졌지만, 헤너핀카운티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한 기소 결정을 인접한 워싱턴카운티로 이첩했다.
숨진 라이트의 어머니 케이티 라이트는 ABC 방송에 경찰관 포터가 "우리에게서 빼앗아간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경찰관 포터는 변호사 얼 그레이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그레이는 지난해 5월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중 한 명인 토머스 레인을 변호하고 있기도 하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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