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강제노동 논란에 면화 이력추적 가능하게"

입력 2021-04-15 11:49   수정 2021-04-15 11:52

"중국, 신장 강제노동 논란에 면화 이력추적 가능하게"
홍콩매체 "관련단체 만들고 QR코드로 면화 유통망 공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면화를 둘러싼 강제노동 논란에 면화 이력추적이 가능하고 유통망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SCMP는 이 사안에 대해 잘 아는 세 명을 인용해, 중국이 신장 면화의 전체 유통망을 알려주는 '웨이라이(未?) 면화'라는 이름의 단체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신장 지역 32개 업체를 회원으로 모집했다는 '웨이라이 면화'는 모든 면 의류에 QR코드를 부착해 해당 의류에 사용된 면화가 어떤 농장과 공장을 거쳤는지 등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웨이라이 면화'에 참여 중인 자오옌은 2년 전부터 추진해오던 해당 프로젝트가 올해 1월 중국패션협회(CFA)와 현대종자개발기금(MSDF) 등 관영단체 2곳이 참여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웨덴 패션회사 H&M과 미국 스포츠브랜드 나이키 등은 면화산업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면화 계획'(BCI·Better Cotton Initiative)이 신장 면화에 대한 승인을 중단했다는 것을 근거로 신장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BCI는 면화 산업 내 좋은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
BCI 홈페이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제조업, 유통업, 패션브랜드 등 2천96개사가 회원으로 돼 있다. 중국 업체도 491곳 포함돼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3월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가 강제노동의 결과라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신장 면화에 대한 승인을 중단했다. 이어 10월에는 같은 이유로 아예 신장 지역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사실이 중국에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지난 3월 중국 소비자들은 신장 면화 사용 중단을 선언한 기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쳤다.
중국 기업들은 BCI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BCI는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 논란을 키웠다.
SCMP에 따르면 BCI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BCI 회원사 중 강제노동과 관계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에는 BCI의 상하이 본부 대표가 관영 중국중앙(CC)TV에 신장에서 강제노동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자오옌은 "BCI는 스위스에 근거지를 둔 단체이고 우리는 수년간 스위스의 기준에 맞춰 살아왔다. 그러나 스위스는 면화를 생산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가 기준을 만들 때"라며 최근 신장 면화를 둘러싼 적대적 분위기가 자신들의 계획에 가속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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