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등, 브라질 정부 향해 '정치 위해 과학 도구화'

입력 2021-04-20 10:18  

노벨상 수상자 등, 브라질 정부 향해 '정치 위해 과학 도구화'
200여명 서한에 서명…"보우소나루 재앙적 행태에 책임져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과학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과학에 대한 공격에 우려를 표시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들 과학자는 '브라질의 동료·국민과 연대하는 각 대륙 학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학을 도구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퍼뜨린 데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19가 사망자를 늘리고 불평등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위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재앙적 행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대학 교수와 연구원들은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예산 삭감과 정치적 박해 등을 통해 과학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서한은 지난 7일 자로 작성됐으며, 19일까지 브라질과 미국, 영국 등 20여 개국의 대학 교수와 연구원 200여 명이 서명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201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미셸 메이어(스위스),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랫클리프(영국),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찰스 라이스(미국) 등도 서명에 참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에도 이를 '가벼운 독감'으로 부르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고 경제활동을 우선하며 봉쇄에 반대했다.
이후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과 구충제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과학계와 마찰을 빚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백신의 예방효과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접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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